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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동걸 “쌍용차 노사, 안이하다…사즉생 각오로 협상 나서야”

등록 2021-03-15 18:56수정 2021-03-15 19:39

온라인 강연 참석해 입장 밝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5일 쌍용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5일 쌍용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쌍용차 회사 쪽과 근로자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15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산은이 취재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 구조조정 제도’ 온라인 강연에 참석해 쌍용차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잠재적 투자자(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투자 여부에 최종적으로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쌍용차의 존속을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전례 없는 고통 분담이 필요하고 쌍용차 노동조합과 근로자 뿐만 아니라 대주주와 협력업체까지도 동참을 해서 쌍용차 정상화에 함께 노력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회사와 노동조합을 콕 집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은 감자 승인을 할 만큼 열심히 노력했고 최대한 협력하는데 쌍용차 노사는 여전히 제가 생각하기에 안이하다”며 “쌍용차 노사가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잠재적 투자자와 적극적인 협상을 해서 뭔가를 끌어내고 그걸 가지고 산은과 정부에 도와달라고 해야지, 그런 적극적 협상 없이 ‘얘기가 안 된다’고 앉아 있으면 누가 도와주느냐”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 회생을 결정 짓는 변수는 잠재적 투자자인 HAAH의 투자 결정이다. 쌍용차는 법원의 개입 이전에 채권자와 채무자가 신속하게 기업 구조조정을 협의하는 ‘피플랜’ 제도를 기업 회생의 돌파구로 삼으려 하는데,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서는 사실상 협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회장의 발언은 쌍용차 노사가 인력 배치 방안이나 신기술 개발 계획 등 구체적인 자구안을 토대로 HAAH의 최종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쌍용차와 대주주 마힌드라그룹, 산은은 지난해부터 HAAH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다.

그는 구조조정을 앞둔 쌍용차를 ‘폭풍 속 침몰하는 선박’에 비유하며 “선박의 선원과 선장은 배를 가볍게 하기 위해 포기할 것을 다 포기하고 팔 건 다 팔겠단 각오로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을 해야 한다”며 “쌍용차가 직접 뛰어들어야 하고 산은 문 두들겨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HAAH가 쌍용차 매수의 전제 조건으로 산은의 자금 지원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잠재적으로 사업성이 괜찮다면 일정 부분 대출 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의사는 있지만 지속가능한 사업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므로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고용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분들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걸 산은 자체가 해결해 줄 순 없는거고 정부가 실업급여 등을 강화하고 재취업을 강화해서 구조조정으로 실직을 하더라도 지옥으로 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겨야 정상기업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노조에 임단협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쟁의 금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 동안에 바뀐 것이 별로 없고 쌍용차는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그 기간에 노사가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당시 노조에 제시한 조건은 조건이라고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돕겠다는 사람이 이 정도는 해 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쌍용차 노조는 ‘쟁의 금지는 가능하지만 임단협 유효기간을 늘리는 건 노조의 결정 권한을 넘어서는 문제’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어 쌍용차의 시장 경쟁력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러니까 쌍용차가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회사는 한참 앞서가고 점점 격차가 벌어지면 돈이 들어와도 따라잡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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