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선 대한항공기와 아시아나항공기 모습. 연합뉴스
산업은행은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한 ‘통합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5일 밝혔다.
통합위원회는 산은이 한진칼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심의·의결기구다. 한진칼에 주주권을 행사하고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산은은 두 항공사 통합에 필요한 자금을 한진칼에 투입해 5천억원 어치 한진칼 주식(지분 10.66%)을 갖게 됐다. 자칫 경영권 분쟁 중인 조원태 회장과 주주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든다는 의심을 살 수 있어 산은은 ‘민간 위원이 참여하는 의결권 행사 기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1월부터 밝혀 왔다.(
관련기사☞산은 “한진칼 의결권 행사 위해 민간 참여 기구 만들 것”)
통합위원회는 산업·경영·경제·법률·항공 관련 외부 위원 6명과 산은 내부 위원 1명으로 구성된다. 신희택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의장과 장지상 산업연구원장,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수곤 한국항공협회 부회장, 최문희 강원대 교수, 강경훈 동국대 교수가 외부 위원이며 이 가운데 신희택 의장이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내부 위원은 안영규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이다.
통합위원회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주주권 행사를 위해 의결권 행사 기준을 사전에 수립하고 공개할 예정이다. 산은은 “주주가치 향상과 회사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독립적인 입장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대한항공 경영진의 성과를 평가하는 ‘경영평가위원회’도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진칼 주주로서 두 항공사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보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1월 산은은 한진칼 경영진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하고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각각 3인씩 사외이사 추천 △주요경영사항 사전협의권 및 동의권 준수 △대한항공 경영평가를 위해 경영평가위원회 설립 등을 의무사항으로 정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