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애플과 자율주행차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8일 오전 9시쯤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나란히 공시했다. 앞서 ‘애플카’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자 현대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기아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각)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최근 논의를 중단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이 협상 사실을 공개한 탓에 비밀 유지를 중시하는 애플 쪽이 불쾌해했다는 설명이다. 이들 소식통은 두 기업이 논의를 재개할지 알 수 없으며, 애플이 다른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도 했다.
이날 개장 직후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아 주가는 한때 8만6000원(전거래일 종가 대비 -15.3%)까지 내려앉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8일 공시에 대해서는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