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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스닥지수 21년 만에 1000선 돌파

등록 2021-01-26 09:05수정 2021-01-26 10:40

26일 1000.00에 거래 시작···2000년 9월 이후 처음 ‘네 자릿수’
2000년 3월 최고점에 견줘선 3분의 1수준
코스닥 25년 흑역사···금융위기 때 240대 추락도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000년 9월 15일(장중 고가 1037.59) 이후 20년 4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서 장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000년 9월 15일(장중 고가 1037.59) 이후 20년 4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서 장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코스닥지수가 21년 만에 10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26일 거래 시작과 동시에 전날보다 0.70(0.07%) 오른 1000.0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한때나마 1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000년 9월 14일(1020.70), 장중 기록으로는 이튿날인 9월 15일(1037.60) 이후 줄곧 1000 아래에 머물렀다.

코스닥이 20년 남짓 만에 1000선을 넘어섰음에도 사상 최고점에 견줘선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코스닥 꼭짓점은 ‘정보기술(IT) 거품’ 절정기였던 2000년 3월 10일의 2834.40(장중 기록으로는 2925.50)이다. 코스닥은 1996년 7월 1일 1000포인트로 출발했다. 출발 당시 ‘100’이던 기준 시점의 지수는 2004년 1월 26일 10배인 ‘1000’으로 조정됐다. 조정 첫날 지수는 448.25였다. 1000선 돌파라는 게 25년 전 원점으로 되돌아간 수준인 셈이다.

중소·벤처 기업에 자금조달 통로를 넓혀준다는 취지로 개설된 코스닥 시장은 초기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출범 직후인 1997년, 1998년엔 외환위기 사태에 휘말려 극도의 침체기를 맞았다. ‘25년 흑역사’의 시작이었다.

초기의 침체 분위기가 어느 정도 반전된 실마리는 김대중 정부의 벤처 기업 육성과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이었다. 코스닥 등록 법인 수가 1998년 말 331개에서 1999년 말 457개로 빠르게 늘고 지수는 2000년 3월 3000선 근방까지 치솟았다.

2000년 초 세계적인 ‘인터넷 거품’ 붕괴는 다시 분위기를 돌변시키며 코스닥 추락으로 이어졌다. 코스닥의 모델인 미국 나스닥 시장의 첨단 기술주가 추락했고, 코스닥지수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해 9월 15일(992.5) 코스닥지수는 1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6일엔 525.8까지 추락했다. 1년도 지나지 않는 기간에 4분의 1토막으로 쪼그라드는 믿기지 않는 결과였다.

2001년 미국 9.11테러 사태, 2003년 이라크 전쟁,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등 뒤이어 터진 대내외 악재로 코스닥은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2001년 9월 20일(493.6) 500선 아래로, 2003년 3월 5일(393.6)엔 400선 밑으로 가라앉았다. 노 대통령 탄핵 가결일인 2004년 3월 12일 420.28을 기록한 코스닥지수는 두 달 남짓 뒤인 5월 17일(375.75) 다시 400 아래로 떨어지며 장기간 침체에 빠졌다.

2005년 노무현 정부의 벤처 기업 활성화 대책 뒤 게임,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테마주 형성으로 한때 지수 700선을 넘어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반짝 상승에 그쳤다. 일부 벤처 기업 대주주들의 회사 자금 횡령, 주가조작, 분식회계 같은 불법·변칙 행위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져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코스닥 시장에는 커다란 시련이었다. 역대 최저 기록도 이 때 나왔다. 종가 기준 최저점은 이 해 10월 27일의 261.19, 장중 기록으로는 이튿날인 10월 28일의 245.06이다.

코스닥지수는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5월 22일(554.09)에도 550선을 갓 넘는 정도였고, 여기서 다시 떨어졌다가 550대로 올라온 게 약 4년만인 2013년 3월 14일(553.58)이었다. 2015년 2월 5일(600.81) 600선, 5월 15일(705.4) 700선을 넘은 뒤에도 다시 500대로 추락하기 일쑤였다. 지수 800선, 900선을 다시 넘은 뒤에도 이런 일은 반복돼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작년 3월 19일 428.35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후 반등에 성공해 작년 12월 3일(907.61) 900대로 다시 올랐고 새해 들어서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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