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판매하고 있는 기내식 컨셉의 ‘가정용 대체식품’, 헝가리 여행을 연상시키는 ‘비프 굴라쉬’ 메뉴가 기내식 형태로 구성됐다. 진에어 제공.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무착륙 관광비행’에 이어 ‘가정용 기내식’이라는 새로운 ‘여행상품’이 출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진에어은 20일 지난해 12월 선보인 가정용 기내식 ‘지니키친 더리얼’이 출시 한달만에 판매량 1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내식’ 콘셉의 냉장 가정식 대체식품(HMR)로, 세가지 메인요리(비프 굴라쉬, 캐슈넛 키친, 크림파스타)에 빵과 버터, 샐러드, 후식으로 구성된 세트상품이다. 각 세트당 1만원씩이다. 기내식 컨셉의 식품을 일반 판매한 것은 이번이 국낸 첫 사례다. 판매는 진에어가 지난해 개설한 지니스토어(
jinistore.jinair.com)를 통해 이뤄졌다.
각각의 메뉴는 동유럽·헝가리 여행, 홍콩 여행, 이탈리아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컨셉이며, 기내에서 제공되는 기내식 형태의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리법과 설명을 탑승권 형태에 담았다. 다수의 소비자들은 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듯한 연출샷이나 지난 여행지를 추억하는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가상여행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진에어 기내식’ 해시태그로 검색되는 사진들.
이번에 판매되는 ‘가정용 기내식’이 실제로 진에어 탑승객들이 평소 맛보던 메뉴는 아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국제선 노선에서도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거나 판매하기 때문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제선 일부에서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제공하고 파스타와 치킨, 샐러드 등 일부 메뉴를 판매하기도 했지만 평소 진에어에서 탑승객들에게 공급하던 기내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형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승객에게 제공하던 ‘고급 기내식’이라는 게 진에어의 설명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쇼핑몰 등 다른 곳과의 제휴없이 진에어의 지니스토어에서만 판매했는데도 한달 만에 1만개가 팔렸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가정용 기내식’ 1만세트 판매를 기념해 2월7일까지 3종 세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김포~제주 왕복항공권(10매)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