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 직후 삼성전자 주가가 출렁거리며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41%(3천원) 내린 8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선고 직전인 오후 2시까지만 해도 2.05%(1800원) 떨어진 8만6200원을 나타냈다가 구속 소식 직후 4.43%(3900원) 급락하며 8만41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거래량은 전 거래일(3343만주)보다 늘어난 4249만주에 이르렀다. 외국인이 98만주를 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만주와 56만주를 순매수했다.
이 부회장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삼성물산 주가도 6.84% 급락하고, 삼성생명과 삼성에스디아이(SDI)도 각각 4.96%, 4.21%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은 803조5천억원에서 775조6천억원으로 28조원(3.48%) 줄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이날 코스피 그래프와 삼성 관련주의 낙폭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주의 낙폭 확대로 코스피 지수의 하락 폭도 커졌다. 이날 코스피는 71.97(2.33%) 하락한 3013.9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후 2시 3041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이 부회장 구속 소식 직후 3003선까지 밀렸다.
앞서 이 부회장 구속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흐름을 나타낸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된 2017년 2월 17일 8천원(0.42%) 하락한 189만3천원(액면분할 전)에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2018년 2월 5일 239만6천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26.5%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19.8%)을 웃돌았다.
한편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1.41%(1200원) 떨어진 8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는 이 부회장 선고 직후 7% 상승한 9만900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락 마감했다. 호텔신라는 이 부회장 동생인 이부진씨를 대표로 삼고 있다. 호텔신라 우선주는 5.15% 상승한 9만4천원에 마감했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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