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7천만달러(약 9조7952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흐름이다. 2019년 11월(59억7천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50.3% 늘었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39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556억4천만달러)보다 24.9% 많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020년 1∼11월 경상흑자가 이미 2019년 연간 흑자(599.7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수지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원유·가스 등 에너지류 가격 하락(수입 감소)인데,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경상 수지는 작년 수준과 같거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95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수출(470억2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1.1% 늘어난 반면 수입(374억8천만달러)은 4.2% 줄었다. 서비스 수지는 7억2천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11억7천만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5억달러)가 4억5천만달러나 축소됐다. 해외 출국자 수가 전년 동월에 견줘 96% 급감했기 때문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4억2천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2019년 11월(9억7천만달러)보다 4억2천만달러 줄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89억5천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억3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3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내국인 해외투자가 94억1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43억2천만달러 늘었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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