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증시 활황세 속에서도 롯데그룹의 시가총액은 48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기준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그룹 중 시총이 감소한 유일한 사례다.
31일 한국거래소 분석 자료를 보면, 롯데그룹 계열 상장사(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작년 말 21조4330억원(우선주 포함)에서 올해 말 20조9530억원으로 2.24% 줄었다. 롯데의 주력인 소비재 분야가 코로나19 사태에 휘말려 타격을 많이 받은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는 작년 5위에서 올해 7위로 떨어졌다.
시총 상승률 1위는 언택트(비대면) 시장 주도주인 카카오였다. 작년 말 13조1890억원에서 올해 말 34조4010억원으로 불어나 160.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위권 밖이었던 전체 순위는 5위로 높아졌다. 상승률 2위는 두산그룹으로 7조7330억원에서 16조3380억원으로 111.28% 늘었다. 이어 엘지(LG)그룹 66.17%(87조8430억원→145조9720억원), 한화그룹 65.99%(9조9900억원→16조5820억원) 순이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514조1110억원에서 744조5180억원으로 230조4070억원(44.82%) 늘었다. 한해에 늘어난 시총만 해도 2위인 에스케이(SK)그룹 전체 시총(159조2750억원)보다 많았다. 10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비중은 56.7%에 이른다.
지난해 2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에스케이와 엘지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카카오와 씨제이(CJ), 두산그룹이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대신 지에스(GS)와 현대중공업, 신세계그룹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0대 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1312조1870억원에 이르렀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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