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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은행 가계대출 지난달 13조6천억 증가 ‘역대 최대’

등록 2020-12-09 11:59수정 2020-12-10 02:35

신용 등 기타대출 7조4천억 증가 ‘최대’
2년1개월만에 주택대출 증가액 추월
금융당국, 은행 가계대출 실태 점검 강화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지난달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다. 주택자금 수요가 여전히 많은데다 신용대출 규제 시행 전에 돈을 빌리려는 ‘막차 수요’가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금융시장 동향’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13조6천억원 늘어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전 최대치인 지난 8월 증가액(11조7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로써 은행 가계대출잔액은 지난달 말 982조1천억원에 달해 내년 초에는 1천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이 6조5천억원 늘면서 이를 포함한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인 7조4천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6조2천억원)을 추월했다. 금융당국의 강도높은 신용대출 규제가 지난달 말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고되자 그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선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시장국의 윤옥자 과장은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주택매매가 늘면서 부족한 자금마련을 위한 신용대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모주 청약 등 주식투자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관련 수요가 몰리며 신용대출의 가파른 증가로 이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전월(6조8천억원)에 견줘 소폭 줄었지만 넉달째 6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증가폭은 2조3천억원으로 전월보다 7천억원 축소됐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집계한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18조3천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역시 기타대출 증가폭이 컸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방안 시행으로 이달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12월 들어 7일간 은행 신용대출 증가액은 458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관리방안의 이행 여부와 관련해 은행별로 편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계획 대비 대출이 많이 증가한 은행들에 관리를 제대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2개 은행의 이행 실적이 미진하다고 보고, 개별적으로 행장 또는 부행장 면담도 요구한 상태다.

이에 일부 은행들은 가계대출 추가 규제를 서두르고 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9일부터 연말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11일부터 중단한다. 하나은행도 조만간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대출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지난달 6조7천억원 늘었다. 전월(9조2천억원)과 견줘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11월만 놓고 보면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등의 자금수요로 7조원 증가해 11월 기준 역대 최대였다.

한광덕 박현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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