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에 강세장을 상징하는 ‘황소’가 약세장을 뜻하는 ‘곰’을 들이받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세’에 힘입어 2600 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9.09(1.92%) 오른 2602.5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1월29일 세운 역대 최고치 2598.19를 2년10개월 만에 넘어섰다. 장중 사상 최고점 경신도 멀지 않았다. 이날 장중 2605.58까지 오르며 장중 역대 최고치인 2018년 1월29일의 2607.10에 불과 1.52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매로 급락세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19일 연중 저점(1457.64)과 비교하면 8개월여 만에 78.6%(1144.95) 급반등한 것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경기 위축 우려가 불거졌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는 오름세를 이어왔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6조3649억원에 이른다. 이날도 외국인은 98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4.33%), 에스케이(SK)하이닉스(3.31%) 등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대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11(0.36%) 오른 873.29에 마감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업 실적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치도 빠르게 상향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원화 강세) 1110.4원에 마감됐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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