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품 물가가 대폭 떨어진 데 따라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9월(103.42)보다 0.5% 낮은 102.92(2015년=100)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6월 이후 9월까지 4개월간 이어진 오름세가 멈췄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 물가가 9.6%,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도 0.7% 각각 떨어졌다. 석탄·석유제품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의 물가가 내리면서 전체 공산품 생산자물가도 0.1% 낮아졌다. 공산품 가운데 화학제품(0.4%), 음식료품(0.3%)과 서비스업 중 음식점·숙박(0.2%), 운송(0.2%), 부동산(0.2%)의 물가는 소폭 올랐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9월 태풍·장마와 추석 명절 수요로 생산자물가가 올랐던 데 따른 기저 효과와 함께 농수산품 물가가 안정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를 1년 전과 비교하면 0.6%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석탄·석유제품 물가는 30.7%나 떨어졌다. 농림수산품은 1년 전보다 12.3% 높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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