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국내 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수입물가지수가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주로 원화 강세(환율 하락)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물가 지수’ 통계를 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2.6% 떨어졌다. 지난 7월(-0.8%) 이후 넉 달 연속 내림세다.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선 11.6% 하락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원화로 환산한 것이어서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 원화로 환산하기 이전의 ‘계약통화’ 기준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과 같았다. 수입물가 하락의 주요인이 원-달러 환율 하락 때문이었음을 보여준다. 미국 대통령 선거 뒤 원화 상승세가 더 강해진 것에 비춰 수입물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국내 물가에 단계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도 수입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두바이 유가는 9월 평균 배럴당 41.51달러에서 10월 40.67달러로 2.0%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에 견줘선 31.5%나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광산품 등 원재료(-3.2%), 석탄 및 석유제품을 비롯한 중간재(-2.6%), 자본재(-2.6%)가 많이 떨어졌다. 소비재 수입물가는 2.0% 하락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2.6%, 지난해 10월에 견줘선 6.4% 하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6%), 운송장비(-3.0%)의 하락 폭이 컸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달대비 0.1% 상승, 지난해 10월 대비로는 3.8% 하락했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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