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엘지유플러스 제공.
이동통신사가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과 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는 ‘이례적 실적발표’를 진행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 액수와 이익률은 기업활동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호실적인 경우 적극적인 홍보 대상이다. 영업이익과 이익률 최고치 기록은 기업 영업활동으로 최고의 실적을 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엘지유플러스(LGU+)는 5일 실적 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5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6%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3조3410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견줘 5.9% 증가했다. 매출 중 단말수익을 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조6500억원으로, 14.4%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서비스 매출 모두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모바일 서비스 매출도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5.4% 성장한 1조3816억원을 올렸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2512억은 엘지유플러스 사상 최고액수다. 직전 영업이익 최고치는 2018년 2분기의 2481억원이었다. 이번 분기 서비스 수익 대비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2.7%p 상승한 9.5%를 기록했다. 9.5%의 영업이익률 또한 엘지유플러스 사상 최고치인 동시에 최근 몇 년동안 국내 3대 통신사의 영업이익률이 6~7%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이익률이다. 하지만 엘지유플러스는 보도자료에서 이러한 ‘분기 최고의 영업이익’과 ‘이익률 최고치’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엘지유플러스는 이번 분기 높은 실적의 배경으로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제한된 환경에서 민첩하게 시장에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케팅비 절감과 요금이 높은 5G 가입자 증가 등이 높은 실적의 주된 배경이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이통사가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주목받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이통사는 수익을 많이 올려도, 수익성이 떨어져도 여론 눈치를 봐야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5G 가입자 증가 등으로 이통사가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에서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5G 불통 피해 민원인들에 대한 ‘몰래 선별 보상’ 사실이 알려져 5G 이용자들의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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