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가 지난 2일 발표한 웨어러블 기기와 무선이어폰(TWS) 기기의 수요 전망. 카날리스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하지만,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밴드 등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자료를 보면, 내년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밴드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은 2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보다 19% 성장한 수치다. 최신 스마트폰들이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늘어난 무선이어폰도 내년엔 출하량이 올해보다 39% 늘어난 3억5천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스마프폰 글로벌 시장 출하량은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9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12억6천만대로, 지난해보다 11%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은 코로나19와 시장 성숙으로 인한 교체 수요 감소가 배경으로 거론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스마트폰 보급대수는 35억대로 세계 인구의 44.9%가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숙은 접는폰(삼성 갤럭시Z폴드), 이중디스플레이(엘지 윙) 등의 새로운 기기 형태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워치 등 착용형 기기에 대한 수요로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 등은 태블릿피시(PC) 시장도 급성장시키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태블릿피시 시장은 50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분기 성장률이다.
카날리스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길어지겠지만, 경기 침체기 ‘립스틱 효과'로 더 작고 저렴한 품목에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스포츠와 여가활동이 증가하는 현상은 웨어러블 제조사에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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