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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 2위로 주저앉아…삼성 1위 탈환

등록 2020-11-01 19:15수정 2020-11-02 02:35

미 제재로…3분기, 삼성 1위 탈환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터리서치가 발표한 2020년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추이. 카운터포인터리서치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함에 따라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한 분기만에 1위에서 2위로 주저앉았다.

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3분기(7~9월)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5090만대)은 1년 전에 비해 24% 줄어들면서 시장 점유율도 2분기 20%에서 14%로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798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22%로, 2분기 때 화웨이에 내줬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정상을 1분기 만에 탈환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3분기에 전분기보다 평균 32% 성장했는데, 삼성전자는 47% 성장했다.

화웨이의 3분기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2위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수년 새 ‘애국 소비’에 힘입어 급성장했으나 올해들어선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줄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자료를 보면, 3분기 중국시장 스마트폰 출하량(3240만대)은 전년 동기대비 18%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9월15일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핵심부품 조달에 타격을 받은 화웨이는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터라, 재고 물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스마트폰에서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와 앱을 실행할 수 없다는 점도 시장의 외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31일 시장전문가를 인용해 “화웨이가 의도적으로 제품 공급을 늦추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화웨이가 시장에서 오래 버틸 수 있으면, 시장과 공급체인에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의도적으로 출하량을 늦추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화웨이의 궈핑 부회장은 지난 9월 “생존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리얼미가 화웨이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샤오미는 전분기보다 75% 성장하며 세계시장 점유율이 13%에 이르렀다. 2018년 설립된 리얼미도 같은 기간 132%라는 경이적 성장률을 보이며 단숨에 세계 7위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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