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2020년 6~9월 서울, 인천, 부산 3개 도시에서 이통3사의 5G 내려받기 속도를 측정해 발표한 결과. 오픈시그널 제공.
서울과 부산, 인천 3개 대도시에서 5세대(5G) 통신 서비스가 가장 원활한 통신사는 에스케이텔레콤(SKT)으로 드러났다. 다음이 엘지유플러스, 케이티(KT) 순이었다.
1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6~9월 서울과 인천, 부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에스케이텔레콤의 ‘5G 가용성’이 3개 도시 모두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LG유플러스, KT 순이었다.
‘5G 가용성’은 통신망 서비스 범위와 무관하게 사람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서 5G 네트워크 연결 시간의 비율을 측정한 것이다. 실제 휴대전화 사용 시간 대비 5G에 접속 가능한 시간의 비율으로 볼 수 있다.
업체별·지역별로는 에스케이텔레콤이 서울 32.9%, 인천 30.8%, 부산 28.9%였으며, 엘지유플러스는 서울 30.6%, 인천 25.2%, 부산 23.6%로 나타났다. 케이티는 서울 28.4%, 인천 24.4%, 부산 23.2%로 조사돼, 가장 낮았다. 케이티의 가용성 3위는 상반기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케이티의 설비투자금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8.6% 줄어들어, 설비투자비를 확대하거나 유지한 다른 두 통신사와 대조를 이룬 바 있다.
오픈시그널의 지난 6월 발표에서 우리나라 전체 5G 가용성이 15% 안팎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조사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개선된 결과다. 5G 다운로드 속도는 3개 도시에서 3사 모두 평균 속도가 300Mbps 넘었고, 서울과 인천에서 엘지유플러스가 가장 빨랐다. 업체별, 지역별로는 엘지유플러스가 서울 363.7Mbps, 인천 351.7Mbps, 부산 314.8Mbps였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서울 347.8Mbps, 인천 311.9Mbps, 부산 374.9Mbps였다. 케이티는 서울 329.3Mbps, 인천 329.5Mbps, 부산 353.9Mbps였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8월 발표한 5G 품질평가에서 이통3사의 5G 평균 전송속도는 다운로드시 656.56Mbps를 기록한 바 있다.
오픈시그널의 조사에서 이동3사중 5G 가용성이 3위로 나온 데 대해 케이티 관계자는 “5G를 시작한 이래 KT가 초기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해왔고 누적 기준으로도 3사대비 앞서고 있다”며 “하반기도 투자 가이던스에 따라 성실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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