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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령층 외면’, 키오스크 접근성 개선 예산 ‘쥐꼬리’

등록 2020-10-18 18:00수정 2020-10-19 02:03

비대면 키오스크 계산 매장 늘지만
정부, 이용불편 실태파악조차 인색
취업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키오스크와 빨간전화기 핫라인이 미디어카페 후의 세미나 공간인 ‘아지트03’ 내부와 외부에 각각 설치되어 있다. 사진 장수선 인턴기자 grimlike@hani.co.kr
취업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키오스크와 빨간전화기 핫라인이 미디어카페 후의 세미나 공간인 ‘아지트03’ 내부와 외부에 각각 설치되어 있다. 사진 장수선 인턴기자 grimlike@hani.co.kr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등 정보취약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개선사업에 대한 정부 예산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정부로부터 노인·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의 키오스크 이용불편 실태를 파악하는 정보접근성 조사를 위탁수행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19년에 수도권의 키오스크 800대만 조사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 주원인이다. 그 해 배정된 예산은 1억5800만원에 그쳤다. 올해에도 예산은 증액되지 않았다. 정보화진흥원은 ‘키오스크 기술개발 지원’도 진행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부착형 키보드 및 음성해설 기능을 개발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키오스크 업체가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선 추가 개발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보급을 위해 정부에서 표준적 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필요가 있다. 국회에 제출된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이보다 늘어난 3억원 가량의 예산이 배정됐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9월 소비자원 ‘키오스크 사용관찰 조사’실태 조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화·코로나19 등으로 정보취약계층의 소외 현상은 심각하다. 지난달 9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키오스크 사용관찰 조사’를 보면, 버스터미널 키오스크 이용 과정에서 70살 이상 5명 중 3명이 표를 구입하지 못했다.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이용에서는 5명 모두 주문을 완료하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낯선 용어, 어려운 조작방식, 심리적 부담을 어려움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정보화진흥원의 ‘2019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현황조사’에서는 휠체어에 앉아 조작할 수 있는 키오스크 비율이 25.6%, 휠체어에 앉아 화면을 볼 수 있는 키오스크 비율은 36.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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