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월13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를 살펴보는 모습(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20일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 14일 반도체장비기업 ASML과 협의를 위해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귀국한 지 5일 만의 출국이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기지가 있는 국가다.
18일 <연합뉴스>는 베트남 현지 인사와 재계 관계자를 소식통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20일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2018년 10월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베트남 현지 언론들에 이 부회장의 19일 방문이 기정사실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이 부회장의 19일 일정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올 2월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지구에 건설하는 삼성전자 연구개발센터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된 바 있다. 출입국을 봉쇄하다시피 해온 베트남 정부가 최근 외교관과 기업인 등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을 적용하기로 했는데, 이 부회장이 방문 시 기업인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베트남 푹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베트남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푹 총리와 이 부회장의 단독 면담은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던 2018년 10월과 푹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을 만날 때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고 여긴다”며 반도체 생산 공장 등 투자 확대를 요청해 왔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찌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2월부터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 건설 공사도 시작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