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텔레콤(SKT)이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해 티(T)맵 중심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구독형 통합 이동서비스 등 미래 운송 분야에 도전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또한 내년 상반기에 세계 최대 모빌리티기업인 미국의 우버(Uber)와 합작기업(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에 따르면, 우버는 조인트벤처에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 모빌리티’에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로, 에스케이텔레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 설립을 위한 에스케이텔레콤 임시 주주총회는 11월26일에, 기업 분할은 12월 29일 열릴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T맵’ 기반 주차, 광고, 보험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내 결제 서비스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주문형 모빌리티 서비스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묶음 제공하는 ‘올인원 마스(Mobility as a service)’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구독 할인제’가 정착하면 다양한 이동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로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에스케이텔레콤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사진 에스케이텔레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