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급 영화 9편 1초에 전송…2021년 하반기 시장 활성화 현재 DDR4보다 속도 1.8배 빠르고, 전력 소비 20% 줄어
SK하이닉스가 10월6일 세계 최초로 출시한 2세대 10나노급(1ynm) DDR5 D램. SK하이닉스 제공.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규격인 ‘디디아르5’(DDR5)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2018년 11월 세계 최초로 16기가(GB) DDR5를 개발한 이후 인텔 등 주요 파트너사들에 샘플을 제공해 다양한 테스트와 호환성 검증 등을 마치고 양산 체제를 갖췄다고 6일 밝혔다. DDR5는 차세대 디(D)램 규격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머신러닝용 초고속·고용량 제품이다. 이 제품은 전송속도가 4800∼5600Mbps로, 현재 DDR4 3200Mbps보다 최대 1.8배 빠르다. 고화질(풀HD) 영화(5GB 기준) 9편을 1초에 전달할 수 있고, 작동 전압이 1.2V에서 1.1V로 낮아져 전력 소비가 20% 감축된다. 칩 내부에는 오류정정회로를 내장해 오류를 자체보정할 수 있다.
다만 시장은 2021년 하반기부터 생겨날 예정이다. 인텔이 이 제품을 활용한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할 시점이 내년 하반기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DDR5의 수요는 2021년부터 발생해 2022년 전체 디램 시장의 10%, 2024년 4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내년 하반기에 DDR5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