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4일 출시하는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 ‘브이(V) 컬러링’. SK텔레콤 제공.
피처폰 시절 개인별 맞춤형 벨소리 문화를 만든 ‘컬러링(color ring)’처럼, 스마트폰 시대에 개인별 ‘보이는 컬러링’이 새로운 트렌드로 뜰까?
에스케이텔레콤(SKT)은 24일부터 스마트폰에서 벨이 울릴 때 짧은 동영상을 통해 알려주는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 ‘브이(V) 컬러링’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보이는 컬러링 V’는 이용자가 미리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설정해놓으면, 본인에게 전화한 상대방 휴대전화에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영상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기존 음성 컬러링의 영상 버전이다.
국내 통신사로는 처음이지만, 중국에서는 2018년부터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의 통신사가 서비스를 시작해 1억명 넘는 이용자가 애용하는 인기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LTE와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로, 사전에 앱을 설치하고 가입해야 한다. 현재는 안드로이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중 영상을 선택하거나 자신이 만든 영상을 설정할 수 있다.
현재는 수신자·발신자가 모두 에스케이텔레콤을 이용하고, 발신자가 티(T)전화를 써야 이용할 수 있으나 향후 스마트폰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되고 통신 3사간 연동이 되면 서비스가 호환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에스케이텔레콤의 기대다.
월 이용료는 3300원으로, 올 12월 말까지 월정액 100원에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전화 걸면 스마트폰으로 수신자가 설정해놓은 ‘영상 컬러링’을 통화 시작전까지 감상하지만, 별도의 데이터요금은 없다. 통신사가 V컬러링 용으로 서버에 등록한 영상에 대해서는 과금을 하지 않는 구조다.
2002년 2월 에스케이텔레콤이 처음 선보인 ‘컬러링’은 1000원대의 유료였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2005년 12월엔 전체 고객의 40% 넘는 819만명이 이용한 대표적 통신 부가 서비스였다. 컬러링 인기는 스마트폰 시대에 시들었지만, SK텔레콤 기준 2020년 현재 여전히 38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짧은 영상 ‘숏폼’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를 한국형 숏폼 영상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이 24일 출시하는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 ‘브이(V) 컬러링’.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숏폼 전문 플랫폼인 틱톡과 제휴를 하고, 틱톡에 보이는 컬러링 전용관을 만들기로 했다. 방송사와 콘텐츠 기업들과 제휴해 다양한 숏폼 영상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돌 뮤직비디오, 유머와 화제 영상, 미스터트롯 출연진 영상, 자연 영상 등과 함께 셀럽과 캐릭터를 활용한 기념일 콘텐츠, 소셜 캠페인 등 약 400여편의 유료·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연말까지 1천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가 확산하면 개인 대상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광고형 영상서비스로 B2B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가 명절인사나 안부 영상을 설정해놓거나 아이돌이 팬클럽용 서비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