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의류관리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엘지(LG)전자의 ‘엘지스타일러’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엘지전자는 27일 의류관리기 ‘LG스타일러’를 2012년 중국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미국, 영국, 러시아 등 20여개 국가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판매량이 50% 늘었고, 특히 대만에서는 100% 넘는 큰 폭의 판매증가세를 기록했다.
엘지스타일러는 오랜 연구개발을 통한 신개념 제품 출시로 시장을 창출해낸 드문 사례인데, 올들어 코로나19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글로벌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행운’도 따르고 있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 증가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엘지스타일러를 통해 제공하는 건강과 위생의 가치에 다른 나라들도 인정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엘지전자가 9년여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2011년 출시한 스타일러는 스팀과 진동 기능을 이용해 의류를 살균하고 냄새를 제거하고 구김을 없애주는 신개념 의류관리기다. 엘지전자는 스타일러 연구·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기준 등록특허가 22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타일러의 위생살균 표준코스는 한국의과학연구원의 실험결과 녹농균, 폐렴간균, 대장균을 99.99% 제거한다.
엘지스타일러 출시 이후 2018년 국내에서 삼성전자, 코웨이 등이 후발주자로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 속에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는 중국 하이얼이 스타일러와 유사한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45만대에서 올해 6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선발주자인 엘지전자가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