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02곳 지분 현황 조사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지형이 변화하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우선순위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서비스 업종을 비롯한 제약·바이오와 아이티(IT), 모빌리티 업종 투자 비중을 높인 반면, 조선·기계·설비 등 제조업과 항공·유통 업종에 대한 투자는 줄였다.
기업평가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가 22일 상장사 302곳의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들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취득해 새로 공시한 곳은 모두 24곳,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춘 곳은 37곳이었다. 조사 대상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이며 지분율은 지난 17일 보통주 기준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지분을 확대한 상위 30개 기업 가운데 아이티(IT)·전기전자 업종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이 5곳, 제약·바이오가 3곳이었다. 국민연금 지분율을 새로 공시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율을 가진 곳은 더블유게임즈로 10.17%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회사인 한독(8.52%)과 반도체 관련 기기 제조업체인 심텍(6.25%), 제이더블유(JW)중외제약(5.27%), 반도체 소자 제조업체 현대에너지솔루션(5.04%) 등도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확대해 새로 공시했다.
국민연금 지분율 감소폭이 큰 30곳 중에서는 서비스 업종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신세계아이앤시(I&C) 지분율은 5.97%포인트 감소했고 에스비에스(SBS)콘텐츠허브와 시제이 시지브이(CJ CGV)도 각각 5.29%포인트, 5.01%포인트 감소했다. 조선·기계·설비업체와 아이티·전기전자업체도 각각 5곳씩 지분율이 감소했으며 대한항공 및 한진, 호텔신라 등 코로나19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업체에 대한 지분도 감소했다.
국민연금의 보유지분 가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업종은 제약·바이오였다. 지난해 말 3조5320억원에서 올해 6조414억원으로 71.7%(2조5094억원) 늘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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