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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통사 ‘구독모델’로 네이버·쿠팡·왓챠 영역에 도전한다

등록 2020-07-14 05:00수정 2020-07-14 09:25

SK텔레콤 월 9900원 ‘올프라임’ 멤버십 서비스로 콘텐츠·쇼핑·생활 서비스 제공
KT, LG유플러스도 포토앨범과 반려동물 특화형 구독형 서비스로 영역 확장중
울타리 넘어선 독립형 서비스 “각 영역 주요 업체와 정면 서비스 대결 불가피”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이 하나둘씩 ‘구독 모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콘텐츠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영역에 발을 담그기 시작하면서다. 그간 이통사의 기본업무는 콘텐츠 업체와 정보기술 서비스 업체들을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최근 들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 콘텐츠와 서비스를 구독 모델 형태로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나 아마존·쿠팡과 같은 상거래 기업 위주로 확산됐던 디지털 구독 세상에 이통사들도 속속 뛰어드는 셈이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월 7700원에 구글 패키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구글 음성비서 어시스턴트가 장착된 디스플레이 ‘구글 네스트 허브’, 스마트 조명등인 ‘무드등’, 가전제품 전원을 제어하고 화재 위험을 예방하는 ‘멀티탭’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다. 엘지유플러스는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을 위해 간식로봇과 보안카메라(맘카), 무드등을 묶은 ‘펫케어’ 서비스도 월 9900원에 제공한다. 케이티(KT)가 선보인 포토북 서비스는 월 5000원에 가로세로 6인치짜리 사진 앨범을 만들어 매달 배달해주는 구독형 서비스다. 이용자가 인공지능 편집 도구를 이용해 스스로 사진 앨범을 제작하고, 올레티브이(TV)로 가족·친지와 연동해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앞서 지난해 12월 콘텐츠, 쇼핑, 생활 혜택을 묶은 본격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올프라임’을 출시했다. 월 9900원에 동영상·웹소설·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 구독 서비스와 영화관 할인, 국내 항공권 5000원 할인, 음식배달 서비스 3000원 할인, 쇼핑포인트 추가적립 등을 제공한다. 에스케이텔레콤 고객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독립형 상품이라는 게 ‘올프라임’의 특징이다. 기존 통신사의 멤버십 서비스나 구독모델이 자사 고객용 서비스이거나 경쟁 통신사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과 구별된다.

이통사들이 구독 모델에 뛰어드는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 이통사의 1인당 월매출액(ARPU)이 지속 하락하고 있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편요금제 도입 등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 둘째, 이통사들이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인터넷티브이(IPTV), 쇼핑몰, 보안업체 등을 거느리게 된 만큼 이를 활용한 통합형 서비스 출시는 자연스러운 방향이다. 셋째, 통신환경이 5세대(5G)로 이행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실감할만한 핵심서비스가 없는 상태에서 미디어 콘텐츠의 확보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구독 모델은 이통사로 하여금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이용자들을 모으고 콘텐츠에 적극 투자할 동인을 제공한다.

이통사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지는 앞서 구독 모델을 성공시킨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과 차별되는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 고객과 경쟁사 위주라는 틀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통신사 구독 모델을 키우려는 사업자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구독 모델이 성공하려면 이용자에게 쿠팡 새벽배송의 장점이나 지마켓의 낮은 가격, 네이버 커머스의 소비자 페이백 등 경쟁 대상인 기존의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보다 만족스러운 경험을 각각의 영역에서 제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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