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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2030세대, 코로나19 뒤 기업 부정적 인식 커져

등록 2020-06-29 11:35수정 2020-06-29 11:43

한국딜로이트 보고서
밀레니얼+제트 세대
자료 : 한국 딜로이트그룹
자료 : 한국 딜로이트그룹

한국의 2030세대가 코로나19를 겪으며 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29일 낸 ‘2020 글로벌 밀레니얼 서베이’를 보면, 한국 밀레니얼 세대(26살∼37살)는 지난해말 45%가 ‘기업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했지만 올해초에는 32%만이 여기에 동의했다. 18살∼25살을 일컫는 이른바 ‘제트(Z)세대’의 응답도 지난해말 59%에서 44%로 떨어졌다.

한국 밀레니얼 세대는 전세계 평균보다 기업에 대한 불만이 컸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올해 초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 기업이 직원의 정신건강을 챙겼다’에 동의한 응답은 전세계 평균은 58%였지만 한국은 38%에 불과했다. 또 ‘코로나 대확산(팬데믹) 기간 동안 기업은 직원을 돕기 위한 정책을 도입했다’에 동의한 응답은 전세계 평균이 67%였지만 한국은 51%였다.

반면 한국 밀레니얼과 제트 세대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상당히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딜로이트는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한국 밀레니얼의 69%, 제트세대의 6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세계 평균은 50% 수준이었다.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이었다. 일본 밀레니얼과 제트세대 4명 가운데 3명은 정부 대응이 신속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미래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해 한국의 밀레니얼과 제트세대는 다른 인식을 보였다. 20대 후반부터 30대인 밀레니얼은 스트레스의 주요인으로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꼽는 비율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47%(지난해말)에서 44%(올해초)로 소폭 감소했지만, 제트세대는 35%에서 48%로 크게 뛰었다. 딜로이트는 “직장인 비율이 높은 밀레니얼과 달리 학생과 취업준비생이 많은 제트세대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두고 불거진 거센 사회적 논란도 제트세대의 불안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는 다른 나라 제트세대들은 스트레스 주범으로 ‘미래 개인 재정 상황’과 함께 ‘일자리 및 커리어 전망’ ‘가족의 건강’을 비슷한 비율로 꼽았다고 했다.

이번 결과는 딜로이트 글로벌이 지난해 12월 43개국 1만8400명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한 뒤 올해초 13개국 9100명을 대상으로 2차 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 전후 이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한국은 1차 조사에서 501명, 2차 조사에서 5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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