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왕십리~수원) 전철 심야 노선이 노후시설 개량을 위해 오는 6월부터 단축 운행된다.
국토교통부는 31일 분당선을 포함한 수도권 광역철도 노선(일산선·과천선·안산선·경인선·경부선·경원선)의 노후 전기설비 등을 오는 2022년 말까지 집중 개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래된 수도권 광역철도의 안전운행을 위해 전차선로, 배전설비를 최대한 빠르게 손질하겠다는 것이다.
개량이 가장 시급한 철도는 분당선이다. 분당선은 선로연장이 길고 먼지와 습기가 많아 손볼 데가 많은 상황이다. 철도시설 개량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시간대에 가능한데 현재 분당선 열차운행 일정을 유지하면 개량을 완료하는 데 5년이 넘게 걸린다. 국토부는 2022년까지 작업을 마치기 위해 분당선 심야 운행 일정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부터 평일 밤 11시7분에 왕십리역에서 출발하는 수원행 열차는 죽전역까지 단축 운행되고 밤 11시39분과 48분에 각각 출발하는 죽전행 열차는 운행이 중단된다. 주말과 공휴일은 밤 11시15분 왕십리발 수원행 열차는 죽전까지 단축 운행되고 수원까지 가던 11시41분 열차는 운행이 중지된다. 수원역에서 밤 12시5분에 출발해 죽전역까지 가던 열차도 중단된다. 다른 수도권 광역철도는 운행일정을 유지하고 2022년까지 개량을 완료할 계획이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철도 개량은 앞으로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에 따른 분당선 열차 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점을 고려해 불편이 발생하더라도 넓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