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현대오일뱅크 임원 급여 20% 반납 ‘비상경영’

등록 2020-03-24 19:26수정 2020-03-25 02:42

경비예산은 최대 70% 줄이기로
SK이노베이션 돌파구 찾기 고심
중 공장 재가동에 공급과잉 우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침체와 국제 유가 폭락의 충격을 동시에 받고 있는 정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비상경영 돌입을 선언하며 긴축 등을 통한 위기 타개에 나섰지만 사실상 시장에서 통할 자구책 마련이 어렵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크다.

현대오일뱅크는 24일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의 급여 20% 반납과 경비예산을 최대 70%까지 삭감하는 등 불요불급한 비용 전면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쪽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제품 수요가 줄며 원유가격과 제품가격이 동시에 추락해 정제마진이 대폭 감소하고 재고 관련 손실까지 누적되는 심각한 업계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가 속해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전 계열사가 임원 급여 반납 및 비상경영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에스케이(SK)는 23, 24일 이틀에 걸쳐 최태원 회장 주재로 코로나19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에스케이㈜,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코로나19 확산사태에 대한 논의를 했다. 초유의 전세계적 확산 여파를 가늠키 어려운 탓에 즉각적인 대응책을 도출하는 대신 최고경영자들은 이 사태가 사업에 미칠 파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연 매출 50조에 이르는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폭락 등으로 수천억에 이르는 1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달부터 원유정제공장 가동을 10~15% 줄인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장치산업 특성상 공장은 계속 돌아가야 하고 인건비가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작기 때문에 급여 조정으로 인한 비용 절감의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실제 정유업체의 매출액에서 인건비(종업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내외 수준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며 중단되다시피했던 중국 내 정유공장 가동률이 점차 올라가면서 공급과잉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산둥 지역 정유사 가동률이 2월 말(37%)에 비해 3월 셋째 주에 49%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고 이번 주가 지나면 57% 안팎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해진다. 3월 셋째 주 정제마진이 배럴당 -1.9달러인 상황에서 공급과잉 심화는 정유업계 영업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미 마이너스 정제마진으로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형국인데 공급은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추락은 어디까지 갈지 몰라 생존만이 목표가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