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아직은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전개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과거 2003년 사스 확산 때보다 중국 변수가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8.1%에서 지난해 25.1%로 7%포인트 늘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도 2003년 10.8%에서 지난해 34.5%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홍 부총리는 “감염병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 경로는 방한 관광객 감소, 외부활동 자제에 따른 내수위축, 감염증 발병국의 내수·생산 위축으로 인한 수출감소 세 가지”라며 “피해가 예상되는 수출, 음식·숙박업, 관광, 운수·물류 등 다양한 업종에 대해 지원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 없이 감염증 확산을 막고 이 사태를 조기에 종식하는 것이며 경제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고 경기회복의 계기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을 두고 “늦어도 6일까지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공포할 예정”이라며 “담합 등 시장교란 행위 시 관련법에 따라 행정벌 및 형사벌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용 마스크 일일 출하량이 약 1300만개로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관광객 발길이 줄어든 서울 명동 소상공인 상점과 강동구의 마스크 제조·판매업체를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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