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대한항공·아시아나 운임 비싸 경쟁력 취약…노선 확장을”

등록 2019-11-03 19:35수정 2019-11-04 17:45

인천공항공사 의뢰 컨설팅 보고서
“홍콩 등 외국 항공사보다 운임 높아
수익성은 낮아 노선 확대 어려워
인천공항 환승 하락으로 이어져
정부 항공사 지원·새 노선 창출 필요”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한국의 양대 국적기는 고비용 구조로 외항사 대비 운임 경쟁력이 취약하다. 매우 낮은 이익률과 높은 부채비율로 자체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중장기 항공산업 및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문제점을 이렇게 요약했다. 인천공항공사의 의뢰를 받은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에이티(AT)커니’가 올해 8월에 작성해 제출한 ‘대외비’ 문건이다.

3일 <한겨레>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입수한 보고서를 보면, 인천공항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는 국내 대형항공사(FSC·Full-Service Carrier)의 국제 경쟁력엔 상당한 취약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도 낮은 정시 운항률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양대 국적기의 비싼 운임 문제가 거론됐다. 마닐라~뉴욕 노선의 왕복 운임(올해 7월 기준)은 대한항공이 139만5천원, 아시아나가 137만9천원이었지만, 홍콩항공과 중국 동방항공은 각각 89만2천원과 85만1천원이었다. 로스앤젤레스~호치민, 인천~베이징 등 다른 전략 노선에서도 외항사 운임이 우리 대형항공사에 견줘 최대 42%나 저렴했다.

수송 경쟁력도 열세였다. 글로벌 대형항공사는 평균 104곳을 취항하고 있었지만 대한항공은 99곳, 아시아나는 75곳으로 평균에 못 미쳤다. 항공기 수는 대한항공 168기, 아시아나 84기로 평균(381기)에 턱없이 모자랐다. 재무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대한항공이 7%, 아시아나가 3%에 그쳤지만 일본항공(14%)과 에어차이나(11%)는 10%를 넘겼다. 부채비율은 일본항공이 71%, 에어차이나가 189% 수준이었지만, 대한항공은 819%, 아시아나 89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양대 국적기는 장거리 노선 확대를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나 낮은 수익성으로 투자 여력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은 정시 운항률이 66.9%로 일본 나리타공항(81.8%)과 싱가포르 창이공항(80.6%)에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과 도심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 약화를 우려하며, “(동북아) 주변국에 견줘 항공사와 공항의 전반적 경쟁력이 미흡한 게 환승 점유율 하락의 핵심 원인”이라고 짚었다. 실제 전략 노선인 북미~동남아 노선의 인천공항 환승 점유율은 2014년만 해도 18.4%로 동북아 공항 중 1위였으나 지난해엔 14.8%로 하락해 타이베이공항과 홍콩공항에 뒤진 3위로 밀렸다. 일본~동남아 노선은 5.4%에서 3.1%, 중국~북미 노선은 7%에서 2.3%로 줄어들었다.

이에 새 노선 창출과 기존 노선 확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신규 취항이 가장 시급한 곳 1위는 말레이시아 페낭이었다. 캐나다 캘거리, 미국 뉴욕(뉴어크 공항),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도 함께 거론됐다. 노선 확장이 필요한 곳 1~3위는 모두 일본 지역이었다. 또 항공기 도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 조종사·정비사 양성 지원 등 정부 차원의 항공산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뒤따랐다. 안호영 의원은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과 함께 양대 국적 항공사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1.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환율 21원 급등, 반도체주 급락…딥시크·금리동결 악재 한번에 2.

환율 21원 급등, 반도체주 급락…딥시크·금리동결 악재 한번에

기내 보조배터리 직접 소지하라는데…안내대로 하면 되나요? 3.

기내 보조배터리 직접 소지하라는데…안내대로 하면 되나요?

‘공모주 지옥’이 열렸나, 새해 상장 넷 중 셋 30% 넘게 폭락 4.

‘공모주 지옥’이 열렸나, 새해 상장 넷 중 셋 30% 넘게 폭락

재벌총수 처벌=기업 타격? “되레 투자 늘고 경영 안정” 5.

재벌총수 처벌=기업 타격? “되레 투자 늘고 경영 안정”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