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숨은 비정규직’ 최대 50만명 포착…비정규직 87만명 늘었다

등록 2019-10-29 12:03수정 2019-10-30 02:42

통계청 ‘2019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부가조사’
전체 임금 노동자 2055만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748만명

ILO 기준 따라 조사 강화하니 기간제 최대 50만명 늘어
“포착되지 않던 비정규직 새로 찾아, 시계열 단절에 유의”
‘숨은 비정규직’ 제외했지만, 비정규직 증가폭 ‘역대급’

올해 비정규직 노동자가 지난해보다 87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정규직으로 잘못 분류됐던 ‘숨은 비정규직’이 최대 50만명가량 포함된 수치다. 이들을 제외하면 40만명 가까이 비정규직이 늘었다는 뜻인데, 2004년 78만5천명이 증가한 뒤 15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임금 노동자 2055만9천명 가운데 정규직은 1307만8천명, 비정규직은 748만1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은 36.4%였다. 지난해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661만4천명, 비율은 33.0% 수준이었다.

여기에는 지난해까지 정규직으로 분류된 기간제 노동자 다수가 비정규직으로 새로 포착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올해 강화된 국제노동기구(ILO)의 임금 노동자 세분화 기분에 맞춰 ‘고용이 예상되는 기간’ 등을 조사 항목에 추가했고, 그 결과 기간제 노동자가 35~50만명 증가했다는 것이다. 기간의 정함이 없이 일하고 있지만, 대개 몇 년 안에 일손을 놓아야 하는 노동자들이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새롭게 분류된 현상으로 보인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기존에 없었던 고용예상기간 등 기간 기준 강화에 따라 임금 근로자를 세분화한 영향으로 과거 조사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포착됐다”며 “이와 같은 사유로 올해 부가조사와 전년도 결과는 시계열적으로 단절되며 증감으로 비교하는 것은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난 비정규직 87만명이 모두 고용의 질 악화에 따라 늘어난 몫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통계청이 분석한 ‘숨어있던 비정규직’ 규모(35~50만명)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비정규직 증가폭(37~50만명)은 ‘역대급’이었다. 2003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뒤 전년과의 비교가 가능했던 첫 해인 2004년 비정규직이 78만5천명 급증한 것을 제외하면, 15년 만에 최대 폭이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증가폭은 2014년 14만6천명, 2015년 18만6천명, 2016년 17만2천명, 2017년 9만7천명, 2018년 3만6천명 등으로 최근 5년 동안 줄곧 20만명대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일·생활 균형 문화의 확산과 시간제를 선호하는 고령층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등으로 시간제 근로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 밖에도 노인 일자리 사업 등 재정일자리 사업이 확대된 것과 숙박·음식업 및 사회복지 쪽 고용 개선, 서면근로계약서 작성이 확대된 것 등이 비정규직 포착이 늘어난 부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172만9천원으로 지난해(164만4천원)보다 8만5천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316만5천원으로 이들의 임금 격차는 143만6천원에 달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1.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기내 보조배터리 직접 소지하라는데…안내대로 하면 되나요? 2.

기내 보조배터리 직접 소지하라는데…안내대로 하면 되나요?

재벌총수 처벌=기업 타격? “되레 투자 늘고 경영 안정” 3.

재벌총수 처벌=기업 타격? “되레 투자 늘고 경영 안정”

‘공모주 지옥’이 열렸나, 새해 상장 넷 중 셋 30% 넘게 폭락 4.

‘공모주 지옥’이 열렸나, 새해 상장 넷 중 셋 30% 넘게 폭락

환율 21원 급등, 반도체주 급락…딥시크·금리동결 악재 한번에 5.

환율 21원 급등, 반도체주 급락…딥시크·금리동결 악재 한번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