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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인천공항은 공항경제의 중심…기술독립 위해 중소기업 육성”

등록 2019-09-03 18:20수정 2019-09-04 09:45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인터뷰
‘2030년 1위 공항’ 비전 발표
“공항은 글로벌 교역 중요입지…
연구원 조직 확대해 공항산업
기술독립과 벤처기술 적극수용”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사무실에서 2030년 세계 1위 공항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인천공항/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사무실에서 2030년 세계 1위 공항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인천공항/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이었던 2017년 사드 배치로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청주·양양·무안공항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그야말로 쑥대밭이었다”고 회고했다. “외부에서 오는 여객에만 의존했기 때문이죠. ‘천수답 공항’이었습니다.”

지난 2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구 사장을 만났다. 오는 2030년 세계 1위 공항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발표한 직후였다. 그가 ‘천수답 공항’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올린 ‘공항경제권’ 이론은 인천공항 미래 비전의 기반이 됐다. 구 사장은 “글로벌 교역이 항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입지는 공항 주변”이라며 “우리 공항이 경박단소형(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제조를 하는 전자·바이오산업 등을 위한 경제·물류·관광의 허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변에는 항공산업복합단지가 조성됐고 여기엔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 공장이 들어와 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공사가 영종도에서 가지고 있는 1700만평의 땅을 동북아에서 가장 개방된 경제거점으로 키우자고 했다. 공사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원대한 포부다. 이를 위해 구 사장은 인천시·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가 함께 추진하는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구 사장은 비전 선포와 함께 공항연구소를 공항산업기술연구원으로 확대·개편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항공산업 기술독립과 중소기업 인큐베이팅이 목표다. 건설교통부 시절 고속철도 도입을 눈으로 지켜보며 기술독립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우리 기술진·연구진이 프랑스 테제베 공장에 가서 설계도 보면서 2개 편성을 현지에서 제작해서 들여왔고 44개 편성은 국내업체가 창원에서 설계도대로 제작해 알스톰사에 납품했습니다. 예습하러 가서 원리를 깨닫고 다시 복습해서 해석한 거죠. 그걸 바탕으로 2008년도에 우리가 케이티엑스 산천을 만들어내자 전 세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구 사장은 공항산업이 항행과 물류 등을 위해 전자·통신·제어가 결합된 최첨단 기술의 총아라고 했다. 공항 운영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이전을 통해서라도 기술자립을 이루게 하는 역할을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의 두뇌들이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육성은 기술독립을 위한 또 다른 전략이다. 구 사장은 “첨단기술을 개발했는데도 회사 규모가 작고 운영 실적이 없어서 판로 개척이 안 되는 벤처가 많다”며 “1~2년 정도의 시범사업 기회를 주고 문제없이 작동하면 인천공항의 인증서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수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은 인천공항공사의 국외 공항 운영 사업에 동반 진출하게 된다.

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인천공항 비전 2030 선포식'에서 구본환 사장과 직원들이 비전 선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인천공항 비전 2030 선포식'에서 구본환 사장과 직원들이 비전 선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인천공항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방문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처음 약속한 곳이기도 하다. 인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9785명 중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생명안전업무 종사자 2940명만 직고용하고 나머지는 2개의 자회사(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에 정규직으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단, 문 대통령 방문 이후 입사한 3천여명의 비정규직은 ‘경쟁채용’ 방식으로 자회사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밝히면서 노-사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구 사장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임금이 3.7% 인상됐고 복지 수준도 공사와 똑같게 됐다”며 “노사 간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면 경쟁채용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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