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완공될 울릉공항 조감도. 국토부 제공
울릉도에 첨단 위치정보 시스템이 장착된 공항이 들어선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 공동취재단은 공항 건설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울릉도를 찾았다. 오전 9시50분 포항에서 출발한 썬플라워호는 3시간35분 동안 물길을 달려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뱃길을 대신할 하늘길은 오는 2025년에 열린다. 울릉도 남쪽 사동항에 새로운 방파제를 만들고 그 안쪽 바다(23만6000㎡)를 메워 50인승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1200m 활주로를 닦게 된다. 공항이 열리면 현재 6~9시간 걸리는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이동이 1시간으로 단축된다. 이날 동행한 허나윤 국토부 신공항추진팀장은 “이 사업이 언제 시작했는지 찾아보니 1969년 부산지방항공관리국에서 조사했다는 게 문헌으로 남아 있었다”며 “아마 그 전부터 이 지역의 염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도의 ‘50년 숙원’인 공항 건설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3년 3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2015년 6월 기본계획(사업비 5755억원)이 수립됐지만 입찰이 무산됐다. 정부가 사동항 근처에 있는 가두봉 일부를 깎아 매립 공사에 활용하려 했지만, 건설사들이 “강도가 약한 암반이 섞여 있어 외부에서 돌을 가져와야 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2017년 12월, 매립형 돌의 일부를 육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변경했고 올해 4월에는 사업비를 6297억원으로 증액했다. 곧 시공 사업자가 선정되면 내년 4월 착공에 들어간다.
공항이 들어설 울릉도 사동항 전경. 국토부 제공
김병수 울릉군수는 “1년에 3분의1 정도는 (기상 악화로) 배가 다니지 못하는데 하늘길이 열리게 돼 주민들이 좋아한다”며 “계획대로 2025년 5월까지 완공되도록 차질 없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항공 수요는 2030년 89만명, 2050년 109만명으로 예측된다. 김 군수는 “관광객이 많이 오면 음식물 등 쓰레기가 문제인데 환경부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관광객을 연간) 100만명으로 제한해 자연환경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울릉도에는 공항과 함께 지피에스 위치정보 시스템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기준국이 도동 등대에 설치된다. 기존 위치정보의 오차(9~17m)를 수신해 중앙처리센터에 보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국가 정밀위치 서비스’의 핵심 시설이다. 이 시스템이 완비되면 항로의 충돌 위험도 줄이고 한반도 전역에 더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남기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사업단장은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재의 지피에스 성능이 10배 정도 향상된다. 일차적으로 내년 하반기에 완성하면 일반 국민이 (내비게이션 등에서) 먼저 쓰고 항공 쪽에는 인증을 받은 뒤 2022년 10월에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울릉공항에서 항공기가 이 신호를 이용해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국토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