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5번째로 긴 해저터널이 우리나라에서 탄생했다. 국토교통부는 9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잇는 6927m의 보령해저터널이 10일 관통된다고 밝혔다.
보령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신흑동에서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까지 14.1㎞를 잇는 보령-태안 국도의 일부다. 7㎞에 가까운 보령해저터널은 일본의 동경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 에이커선더(7.8㎞), 오슬로피요르드(7.2㎞)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긴 해저 장대 터널이다. 기존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인천북항터널(5.46㎞)보다 약 1.5㎞ 더 길다. 국내 지상터널과 비교해도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인제양양터널(10.96㎞), 동해고속도로의 양북1터널(7.54㎞)에 이은 세번째 길이다.
보령해저터널 시공에는 육상 구간에서 일반적인 엔에이티엠(NATM) 공법이 사용됐다. 암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고 암벽 군데군데 죔쇠를 박으며 터널을 파고들어 가는 방식이다. 통신 중계기와 폐회로티브이 설치, 비상전화 및 응급구조체계 구축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 해수면 아래 발파 작업 등을 거치면서도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터널을 관통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상·하행 2차로 분리 구조인 보령해저터널은 2012년 11월 착공 뒤 지난 2월 상행선이 관통된 데 이어 이번에 하행선까지 이어지면서 완벽하게 뚫렸다. 총 사업비 6879억원이 투입된 보령-태안 도로 건설 공사는 2021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이 해저터널의 상·하행선에서 실제로 차량 통행이 시작되는 때는 2021년말이다. 해상교량이 포함된 원산도-안면도 구간(6.1㎞)은 올해 12월 개통된다.
보령-태안 도로건설 공사가 완료되면 태안 안면도와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서해안 관광벨트가 구축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원산도 등 도서지역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한다.
새 도로가 완공되면 보령에서 태안까지 기존 해상교량과 고속도로를 거쳐 90분(75㎞)이 소요되던 시간이 10분(14.1㎞)으로 확 줄어든다. 국토부 이정기 간선도로과장은 “2021년 보령-태안 도로 건설 공사 완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남은 공사기간 동안 유관기관과 지역주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