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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청와대·삼성 사이 ‘밀월’이 생겨난걸까?

등록 2019-04-30 20:08수정 2019-04-30 20:16

청와대, “경제행보”라며 선 그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잦은 만남에 정치권과 재계 등에서는 청와대와 삼성의 ‘밀월’을 의심하는 시선이 생겨나고 있다. 청와대는 ‘기업과 기업인을 묶어서 볼 이유가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30일 문 대통령의 삼성전자 공장 방문은 지난해 7월 인도의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 참석에 이어 두번째인데, 국내 공장을 간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올해 들어서만 다섯번째이고, 이 가운데 이 부회장이 청와대에 직접 들어가 문 대통령을 만난 것만 세번이다. 기업인 중엔 횟수가 가장 많다. 문 대통령뿐 아니라 이낙연 국무총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도 최근 삼성 공장을 찾아 이 부회장을 만난 적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친밀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한 상황인 셈이다.

청와대는 이 부회장의 개인 송사와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사람을 만나러 간 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를 선도적으로 하는 곳을 간 것”이라며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시스템반도체를 키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인사는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적폐청산 과정에서 이 부회장을 포함해 여러 기업인이 재판을 받았다. 사법농단 수사를 거치면서 이제 국민들도 청와대가 법원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는 걸 안다”며 “경제 활력을 위한 행보에 유착 이미지를 씌우는 건 설득력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와 여권에서는 경제지표가 나아지지 않고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 당장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현실론을 펴는 이들이 많다. 정부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과 별개로 기업의 설비투자와 성취를 독려해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일 또한 중요하다는 논리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나 정부의 지원 모두 서로 선심을 쓰거나 무리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원래 계획돼 있었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정부도, 기업도, 경제도 윈윈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기업인들과 ‘칵테일 타임’을 갖고 있다. 참석자는 권오현 삼성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GS 허창수 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KT 황창규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2017.7.28. / 청와대사진기자단 서울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기업인들과 ‘칵테일 타임’을 갖고 있다. 참석자는 권오현 삼성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GS 허창수 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KT 황창규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2017.7.28. / 청와대사진기자단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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