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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만달러·2만달러 문턱 넘을 때마다 금융위기, 이번엔…

등록 2019-03-06 05:00수정 2019-03-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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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달러(1953년)→3만1349달러(2018년).

한국전쟁이 끝난 해 처음으로 집계된 한국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65년 사이 468배나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드문 고속성장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여러 굴곡도 있었다.

1953년 67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10년 뒤인 1963년(104달러)에야 100달러를 돌파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정체 또는 퇴보에 가까웠다. 그러던 게 14년 뒤 1천달러를 달성했고, 1983년 2천달러에 이어 1987년 3천달러에 안착했다. 1987년 민주화운동에 이은 노동자대투쟁 때 당시 정부와 언론은 경제위기론을 설파했지만 경제는 고속성장을 이어갔고, 문민정부 시절인 1994년 드디어 ‘꿈꿔 오던’ 1만달러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유지와 선진국·준선진국 모임이랄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이란 목표 달성에 매달린 나머지 원화 강세 정책을 고수했고, 이는 수출경쟁력 하락과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졌다. 1997년 말 터진 ‘아이엠에프(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의 주원인이었다. 결국 1996년 1만3077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환율 폭등(원화 약세) 속에 1998년 7989달러로 추락했고, 5년 뒤인 2003년(1만4151달러)에야 제 궤도에 올라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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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달러 달성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2006년 2만795달러로 2만달러대에 안착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9년 1만8256달러로 뒷걸음질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느라 2만달러와 3만달러 도달에 12년씩 소요됐는데, 이는 9년가량씩인 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 등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들 평균보다 30%쯤 길다. 아시아 금융위기(아이엠에프 구제금융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하필 1만달러, 2만달러 고개를 넘은 직후 터졌기 때문인데, 공교롭게도 3만달러를 달성한 현재도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안은 여전하다. ‘10년 주기 위기설’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 말, 2000년대 말에 이어 2018~2019년에 중국 등 신흥국발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손종칠 한국외대 교수(경제학)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 갈 때도, 2만달러에서 3만달러 갈 때도 ‘중진국 함정에 빠져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모두 달성에 성공했고 이는 그만큼 한국 경제가 저력이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는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하며 산업구조를 좀 더 역동적이고 미래혁신형으로 개편하는 등 성장잠재력 제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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