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왼쪽 두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등 주요산업 협회 관계자 등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주력산업 수출 여건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한국은행 제공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으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나가는 것은 이제 우리 경제의 생존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제조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변화하는 세계 제조업계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대응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주문했다. 이 총재는 19일 아침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기계 등 주요 산업계 협회 관계자 등과 경제동향간담회를 열었다.
아침식사(조찬)를 함께 하며 진행된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 총재는 “최근 제조업 분야에서 스마트팩토리, 아이티(IT·정보기술) 융합, 글로벌 가치사슬, 리쇼어링 등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제조업과 그 주변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 구조적 변화로) 제조업 내 업종 간,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제분업 유인이 약화돼 제조업을 둘러싼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가운데 독일, 미국 등 주요국에서 수년 전부터 제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제조업의 경쟁환경 변화는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적절한 대응전략을 통해 우리 제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력산업 수출 여건 점검을 위해 개최됐다. 한국경제 ‘성장 기관차’ 노릇을 해온 수출은 지난해 12월 감소세를 전환한 뒤 1월에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올해 수출이 지난해(6052억달러)보다 1.4% 줄어들고, 경상수지 흑자폭도 750억달러에서 69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디스플레이),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기계), 임승윤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석유화학),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자동차),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철강), 염용섭 에스케이경제경영연구소장(반도체) 등이 참석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이 총재와 더불어 정규일 부총재보, 박종석 통화정책국장, 이환석 조사국장 등이 배석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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