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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앱·팟캐스트·이메일로…‘친절한’ 경제콘텐츠가 뜬다

등록 2019-02-07 18:18수정 2019-02-08 16:43

팟캐스트 ‘신과함께’
시장 전문가 초대
편집 안한 ‘날것’ 방송
누적 청취횟수 1억회 넘겨

앱 뉴스 ‘리멤버 나우’
매일 아침 8시 직장인들에게
경제 이슈 정리해 보내

2030 겨냥 ‘어피티’
관심 끄는 ‘꿀 정보’
1주일에 2번 이메일 발송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경제뉴스는 넘쳐나는데 경제콘텐츠에는 갈증이 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국 경제가 어려운 것인지, 어렵다는 뉴스가 가짜뉴스인지’ 알 수 없다는 말이 많다. 뉴스 소비자들이 조금 더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을 원하면서 팟캐스트 같은 새로운 경제콘텐츠 유통 채널이 뜨고 있다.

“아이엠에프(IMF) 위기 전만 해도 대충 비슷했다. 열심히 일하면 지역이 다를지언정 집을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강남과 비강남의 집값 차이처럼 양극화가 진행됐다. 대다수 청년들은 전세금을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좌절을 겪고 현실에 대한 불만을 가지기 십상이다. 부동산을 할 수는 없으니 가상화폐 등 빨리 벌어보겠다는 투기에 빠져든다.”

팟캐스트 ‘김동환 이진우 정영진의 신과함께’를 진행하는 김동환 대안경제연구소장은 지금 경제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양질의 경제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한국 경제가 흘러온 길부터 시작했다. 청년들이 자산을 모으거나 금융활동을 하기 위해선 거시적인 경제 환경과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부터 필요한데, 서점에 가보면 부동산이나 비트코인으로 ‘3년 안에 10억 벌기’ 같은 말초적인 콘텐츠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반성 속에 김 소장은 <문화방송>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의 진행자 이진우 기자와 인기 팟캐스트 ‘매불쇼’ 진행자 정영진씨에게 함께 경제 팟캐스트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시작한 ‘신과함께’는 방송 1년 만에 월평균 청취횟수 1200만, 누적 청취횟수 1억회를 넘긴 인기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1월에 연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신청자가 5000명이 넘게 몰리기도 했다.

올해 1월 시작한 리멤버 나우 서비스의 시즌2 필진. 이진우 경제전문 기자(왼쪽부터), 채상욱 부동산 애널리스트,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올해 1월 시작한 리멤버 나우 서비스의 시즌2 필진. 이진우 경제전문 기자(왼쪽부터), 채상욱 부동산 애널리스트,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신과함께’의 주제는 경제 이슈와 투자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찾아야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만큼 투자 관련 호응도가 조금 더 높다. 30대와 40대가 많이 듣고, 여성보다 남성의 관심도가 더 높다. 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전문가의 이야기다. 두시간 동안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은데도 편집되지 않은 팟캐스트에 열광한다. ‘신과함께’는 녹음 내용 가운데 5분 이상 편집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가 나간다고 했다.

김 소장은 “경제는 의견보다 팩트(사실)를 잘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존 미디어들이 그게 가능한가 하는 본질적인 의문이 있었다. 청취자들이 빨리 늘어난 것은 콘텐츠가 친절했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역 근처 한 건물에서 녹음을 한 ‘신과함께’도 그랬다. ‘신과함께’는 초대손님을 한명씩 불러 두시간 정도 녹음을 하고 방송을 내보내는데 이날 주제는 ‘국민연금과 스튜어드십 코드’였다. 초대손님으로 나온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스튜어드십 코드’란 무엇인가부터 하나하나씩 설명하며 시작했다.

‘신과함께’의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초대손님이다. 기존 미디어에서 주로 불러냈던 교수보다 증권사 등 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이 출연했다. 정영진씨는 “교수는 현재 경제 상황을 자신의 이론으로 해석하려고 하는데, 시장에 있는 전문가들은 현장 그대로를 이해하려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과함께’는 1년 동안 61회 방송 중 기업 대표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시장 관계자를 43차례 불러냈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나와 분석한 결과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귀띔했다. 김 소장은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나 주식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에 나온 전문가들은 상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경제콘텐츠를 다루는 팟캐스트 ‘신과함께’ 진행자들이 녹음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경제콘텐츠를 다루는 팟캐스트 ‘신과함께’ 진행자들이 녹음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신과함께’ 팀이 듣기를 통한 경제콘텐츠 유통에 자신감을 가지고 올해 1월 회사까지 창업했다면, 또 다른 아이티(IT) 회사는 애플리케이션(앱) 알림을 통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명함을 저장하고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리멤버 나우’라는 뉴스 서비스를 만들었다. ‘리멤버 나우’는 매일 아침 8시 경제 이슈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앱 알림으로 내보낸다. 올해 1월에는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부동산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를 필진으로 보강했다. 백현지 드라마앤컴퍼니 매니저는 “비즈니스 포털로 장기적으로 가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일주일에 두번 2030세대를 위한 경제콘텐츠를 이메일로 보내주는 미디어스타트업 ‘어피티’의 공동창업자 박진영, 최유진, 강지인씨. 어피티 제공
일주일에 두번 2030세대를 위한 경제콘텐츠를 이메일로 보내주는 미디어스타트업 ‘어피티’의 공동창업자 박진영, 최유진, 강지인씨. 어피티 제공

2030세대를 겨냥한 경제콘텐츠 제작에 나선 미디어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어피티’는 수십명을 인터뷰한 결과 젊은 세대는 자신의 생활스타일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은데 ‘소득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이 나오면 자신감이 죽더라는 결론을 얻었다. 어피티는 일주일에 두번 이메일로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생활경제정보를 정해 쉽게 풀고 모아 전한다. 최근 주제는 ‘당장 가입해야 할 적금 두개 비교’ ‘전월세 보증금대출 꿀정보 대정리’ 등이다. 박진영 어피티 대표는 “전문가보다 수요자 입장에서 공감이 가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나중에 경제지를 대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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