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중 경제 ‘기침’에…반도체 등 중간재 안 팔려 수출 급감했다

등록 2019-01-15 18:35수정 2019-01-16 10:35

관세청 ‘월간 수출입 현황’
한국 대미 수출 22%↑, 대EU 23%↑
대중국 수출은 14%나 줄어

중간재 부진 뚜렷
반도체 14%↓, 화공 9%↓
무선통신기기는 46.9%↓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 맞은 한국
중 수출 증가율 -4.4%로 전환
중 제조업 구매자지수 50아래
“미-중 협상 타결 기대하는 수밖에”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하락한 배경에는 중국으로의 자본재 수출 감소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초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중국의 수출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자, 중국과의 가공무역(완제품 제조에 필요한 부품 수출)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 올해도 ‘중국발 수출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으로 중간재 수출 감소세 뚜렷
15일 관세청이 내놓은 ‘2018년 12월 월간 수출입 현황(확정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한국의 상품수출액(통관 기준)은 483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월(490억4천만달러)보다 1.3% 줄어들었다. 주요 권역별로는 미국(64억5천만달러)과 유럽(54억8천만달러)은 각각 21.8%, 22.5% 증가했지만, 중국(119억1천만달러)은 14%나 급감했고 동남아(128억4천만달러)도 5% 줄었다. 전체 수출이 3.8% 증가에 그쳤던 11월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미국·유럽·일본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지만, 중국(135억7천만달러) 쪽 수출은 3.1% 감소했다.

종합해보면 11월 중국으로의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율이 낮아졌고, 12월에는 중국 쪽 감소세가 확대되고 동남아까지 감소 전환하면서 전체 수출이 뒷걸음질 친 셈이다. 중국과 동남아 쪽 수출 감소는 세계교역량 축소에 따라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하던 2016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수출 감소를 주도한 중국 쪽 수출 품목들의 증감 현황을 살펴보면,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중간에 투입되는 중간재(자본재)의 부진이 뚜렷했다. 2017년 월평균 61.9%, 2018년 1~10월 평균 45.9%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1월 8.1%로 낮아졌다가 12월 -14.1%로 마이너스 전환한 게 대표적이다. 2017년 월평균 19%씩 성장했던 화공품 수출증가율도 2018년 1~10월 12.7%, 11월 4.9%로 낮아졌고, 12월에는 감소세(-9.1%)로 전환됐다. 2017년(15%)보다 2018년 1~10월(41%) 성장률이 더 높았던 기계류 및 정밀기기 수출은 지난해 11월 4.3%로 감소한 뒤 12월에 -3.9%로 뒷걸음질 쳤다. 2017년 월평균 30% 성장세를 보였던 무선통신기기 수출 증가율은 2018년 11월과 12월에 -39.8%와 -46.9%로 추락했다.

중국 내수·수출 둔화 영향 그대로
이들 중간재들의 중국 수출이 주춤한 이유는, 세계 경제 성장세를 이끌어온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15.6%였던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11월 5.3%로 낮아지더니, 12월에는 -4.4%로 떨어졌다. 중국으로 중간재 수출이 11월 일제히 고꾸라졌다가 12월 마이너스 전환한 흐름과 동일하다.

문제는 중국 경기 부진이 일회성이 아니고, 한국 경제에 미치는 경로 또한 다양하다는 점이다. 중국의 차이신(중소 민간기업 대상)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국가통계국(대형 국유기업)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지난달 각각 49.7과 49.4로 나란히 50 아래로 떨어져 경기 수축 신호를 보냈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 교역국이고, (우리나라 2번째 교역권역인) 동남아 또한 중국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우리나라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으로서는 일단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홍록기 케이티비(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30~31일 류허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장관급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지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협상이 연기될 수 있고 지적재산권 분야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돼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2019년에도 중국 수출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기아차,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5천대 최대 12% 할인 행사 1.

기아차,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5천대 최대 12% 할인 행사

반성 않는 윤석열 정부 ‘부자감세’…고소득자 상속·증여세 20조↓ 2.

반성 않는 윤석열 정부 ‘부자감세’…고소득자 상속·증여세 20조↓

민주, ‘윤 홍보 무대’ 용산어린이정원 예산 삭감 예고 3.

민주, ‘윤 홍보 무대’ 용산어린이정원 예산 삭감 예고

‘봉지 커피’라서 만만한가…동서식품, 커피 제품 가격 8.9% 인상 4.

‘봉지 커피’라서 만만한가…동서식품, 커피 제품 가격 8.9% 인상

11월1일이 ‘한우의 날’인 까닭은? 5.

11월1일이 ‘한우의 날’인 까닭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