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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작년 11월 수출 한달새 10% 감소…수출도 정체기 진입했나

등록 2019-01-08 19:14수정 2019-01-09 10:39

한은 ‘2018년 11월 국제수지’
수출 517억2천만달러 그쳐
경상수지 흑자폭 전년동월대비 30%↓
※ 그래픽을(이미지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수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 동월보다 30% 이상 줄어든 50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교역량 감소, 반도체 경기 하락 등으로 최근 2년가량 한국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1월 수출은 517억2천만달러, 수입은 437억4천만달러로 상품수지는 79억7천만달러 흑자였다. 수출은 전년 동월(514억8천만달러) 대비 0.5% 증가에 그쳤고, 전달(572억4천만달러)보다 10%가량 감소했다. 한은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단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량 축소, 2017년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입은 원유 도입 단가가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400억달러)보다 9.3% 늘었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0월에 피크를 찍은)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11~12월 크게 떨어졌는데, 석유제품은 떨어진 가격이 수출가격에 바로 반영되지만 원유는 도입기간 때문에 한달가량 시차를 두고 수입가격에 반영된다”며 “12월에는 원유 도입 단가 하락이 반영돼 수입 증가율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송수지와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11월 서비스수지는 22억9천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32억7천만달러)보다 50% 가까이 적자폭을 줄였다.

수출 증가율 하락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이미 12월 수출액(통관기준)이 88억달러로 전달(107억달러)보다 20% 가까이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도 가격 하락과 수요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세계교역량 증가율(세계무역기구, 전년 동월 대비)은 1~7월 13.5%에서 8월 8.6%, 9월 4.1%로 급속히 낮아지는 추세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2월에 나란히 큰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전 세계 6~8위 사이인데, 세계적인 (교역감소) 흐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올해 경기전망에서 2017~2018년 700억달러대였던 경상수지 흑자폭이 올해 62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고, 상품수출 증가율도 3.2%로 2017년(3.8%), 2018년(3.5% 추정)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경기지표 악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하면서 전망치를 더 낮춰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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