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상장사 대상 ESG 평가
포스코·케이티, 환경·사회·지배구조 건전
삼성전자·대한통운, ‘겉과 속 다른’ 기업
포스코·케이티, 환경·사회·지배구조 건전
삼성전자·대한통운, ‘겉과 속 다른’ 기업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최근 3년 사이 지속가능경영을 활발히 추진한 곳으로 반도체화학소재업체 디엔에프, 셋톱박스업체 휴맥스와 호텔신라가 꼽혔다.
26일 책임투자전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971개 기업에 대한 이에스지(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에스지 분석은 기업의 경영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친화적이고 지배구조가 건전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2009년부터 평가를 시작했고 평가결과는 7개 등급(AA, A, BB, B, C, D, E)으로 나뉜다.
평가결과를 보면, 디엔에프, 휴맥스, 호텔신라 등 3개 기업의 등급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디엔에프는 지난 3년 동안 전자투표제도를 실시하고 상근감사를 신규 선임해 내부통제 수준을 높였다. 2016년 평가에선 시(C)등급을 받았지만 2017년 더블비(BB)등급, 2018년 에이(A)등급으로 상승했다고 서스틴베스트는 설명했다.
휴맥스는 협력사 관련 공정거래 제도를 마련하고 상생협력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실시한 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 2016년 평가에서 투자배제종목으로 분류되는 디(D)등급을 받았지만 2017년 비(B)등급에 이어 2018년 에이(A)등급으로 수직상승했다. 호텔신라는 에너지 및 용수사용, 폐기물 배출 절감 등 자원절약 프로그램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시(C)등급에서 2018년 더블비(BB)등급으로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포스코와 케이티가 가장 우수한 더블에이(AA)등급을, 2조원 이하 기업에서는 남해화학·아세아시멘트·더존비즈온 등 54개 기업이 더블에이(AA)등급을 받았다.
반면 지속가능경영체계는 잘 갖추었으나 실행 및 관리에 소홀한 대표적인 대기업으로 삼성전자와 씨제이(CJ)대한통운이 꼽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 동안 정경유착 의혹,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와해 시도, 기흥사업장 협력업체 직원 사망 등 산업안전 및 부당노동행위와 관련된 사건들로 인해 점수가 많이 깎였다. 씨제이대한통운은 택배기사 블랙리스트 의혹, 노조활동 방해 의혹, 물류센터 아르바이트생 작업 중 사망 등 산업안전 및 부당노동행위와 관련된 이슈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국내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기업도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이에스지 성과 개선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결과는 주요 기관투자자에 제공돼 펀드 운용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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