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감소추세 다문화 혼인건수, 지난해 반등
만혼·저출산 분위기 속 혼인·출산 비중 커졌지만
한국사회 저출산 모습과 유사한 흐름
감소추세 다문화 혼인건수, 지난해 반등
만혼·저출산 분위기 속 혼인·출산 비중 커졌지만
한국사회 저출산 모습과 유사한 흐름
전체 혼인 건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출신 배우자와 결혼하는 다문화 혼인은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혼인과 출산에 있어 다문화 가구 비중이 늘고 있지만, 이들 가구 역시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등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저출산 분위기를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917건으로 한해 전보다 208건(1%)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은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차별적 대우 등 사회 문제가 불거지며 국내와 해외 국가들의 규정이 엄격해진 탓에 2000년대 중반이후 추세적으로 줄어들다, 올해 소폭 반등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번 증가는 제도적 원인보다는 한류열풍으로 인해 태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인구가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혼인도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혼인건수가 전년보다 26만4455건으로 전년보다 6.1%나 감소한데 견줘 다문화 혼인 건수는 증가하면서 다문화 혼인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로 한해 전보다 0.6%포인트 늘어났다.
올해 합계 출산율이 0명대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저출산이 극심해진 가운데, 다문화 출생아 수도 지난해 1만8440명으로 한해 전보다 991명(5.1%) 줄었다. 다만 국내 전체 출생아 수가 11.9% 감소한 것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이에 따라 다문화 출생아 비중도 5.2%로 한해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혼인건수와 출생아수가 급격히 떨어지다보니 혼인과 출산에 있어 다문화 가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모습이지만, 이들 가구의 출산도 점차 한국식 저출산 경로를 따르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가구 어머니 쪽의 평균 출산 연령은 30.2살로 2008년 에견줘 3.2살 늘었다. 김진 과장은 “여전히 전체가구 출산 연령(32.8살)보다 젊은 편이지만, 올라가고 있는 출산 연령등 한국사회의 저출산 흐름을 다문화 가구도 닮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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