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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산업활동 부진” 앞세운 그린북…정부도 경기부진에 ‘무게’

등록 2018-11-09 11:52수정 2018-11-09 18:08

기재부 ‘11월 최근경제동향’
“9월 지표 안좋았지만 경기둔화 판단은 일러”

통계청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동향’
“국내공급 동향, 사상 최대폭인 5%대 감소”
정부가 최근 경기 판단을 담은 그린북(최근경제동향)에서 “산업활동 부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국책연구기관들에 이어 정부 역시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에 무게중심을 둔 셈이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도 조사 시작 이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정부는 다소 개선 흐름이 보이는 10월 속보지표 등을 바탕으로 ‘경기둔화 국면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함께 내놨다.

9일 기획재정부는 11월 그린북을 발표하며 현재 경기상황을 종합평가하는 첫 문장에서 “9월 산업활동동향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문장이 그린북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북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의 상황인식을 담고 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정부가 ‘경제 회복세’ 문구를 뺀 데 이어, 이번에는 저조한 흐름을 보였던 9월 산업 지표를 앞세우면서 정부 역시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전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며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밝힌 바 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9월 지표가 안좋았던 상황이라 월별지표 흐름을 따로 설명했다”며 “(이런 지표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유지했던 평가만 쓸 경우 경기상황을 너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서 9월 산업활동동향 내용을 별도로 썼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전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1.3% 감소했고, 소매판매는 2.2% 줄었다.

다만 정부는 현재 상황을 ‘경기둔화 국면으로의 전환’으로 표현하는 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고 과장은 “생산 증가세가 약화하고 있는 상황은 사실이지만 아직 경기사이클 상의 둔화국면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0월 일부 소비지표 속보치의 부진이 예년보다 이른 ‘9월 추석’ 요인이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10월 소비지표 속보치에서는 할인점 매출액이 12.2% 줄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기재부 쪽은 “추석 직후 할인점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경향, 최근 오른 식료품 가격 상승, 11월 예정돼있던 대규모 할인행사로 인한 소비지연 등이 10월 할인점 매출액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또 생산·투자와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10월 속보치를 검토해보면, 생산은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양호하고 조업일수가 늘어나며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와 선박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1%나 감소해, 2010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은 생산을 위한 투자나 소비 대상인 제조업 제품·기계들의 공급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내수 흐름을 살피는 데 활용된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감소를 중심으로 이들 생산설비에 활용되는 자본재 공급이 12.9% 감소했다. 휴대전화기 교체 수요가 미약해지면서 소비재 공급도 2.9%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제조업 공급이 감소세인 것은 맞지만, 이례적인 9월 추석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축 등을 고려하면 감소폭을 이례적으로 큰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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