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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입국자 26% 늘었는데 여행수입은 제자리…왜?

등록 2018-11-04 17:50수정 2018-11-04 20:46

여행객 139만명 26% 증가 불구 수입은 1.7% 늘어 ‘탈동조화’
중국인 지출액 점점 낮아지는 등 ‘싸구려 관광’ 현실화 해석도
한은 “월별 데이터는 변동성 커 기조적 흐름은 좀더 지켜봐야”
해외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진 공동취재단
해외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진 공동취재단
보통 함께 움직이는 입국자 수와 여행수입 변화 추이가 8월에는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와 지속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4일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8월 입국자 수는 139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0만4천명)보다 26.1% 늘었지만,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한 소비액을 나타내는 여행수입은 13억7300만달러에서 13억9600만달러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입국자 수 흐름과 여행수입이 ‘따로 노는’ 현상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앞서 7월엔 입국자 수와 여행수입이 각각 24.4%, 29.2% 늘었고, 6월에는 각각 29.4%, 33% 증가했다. 연간 단위로도 중국의 사드보복이 이뤄진 지난해 입국자 수와 여행수입은 각각 22.7%, 22.5% 줄었고, 2016년에도 각각 30.3%, 13.9% 증가하는 등 동조 현상을 보였다.

※ 그래프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8월 입국자 수와 여행수입의 탈동조화를 두고서는, 우선 소비성향이 높지 않은 이들 위주로 입국자가 늘어난 것 아니냐고 짐작해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경비(올해 2분기 기준)는 1342달러인데, 나라별로는 △중국인 1934달러 △타이완인 1156달러 △미국인 1053달러 △일본인 792달러 순이었다. 국적에 따라 소비성향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인데, 가장 ‘짠돌이’인 일본인 위주로 방문객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8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서도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36.4%(43만5천명)로, 일본(12.7%·24만8천명)을 압도했다.

8월 입국자들이 주로 단기 체류자이거나, 월말에 입국해 이들의 지출은 9월에 집계되는 것 아니냐는 추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2016년 8월 입국자 수와 여행수입이 각각 55.6%, 32.2% 증가했고, 2017년엔 각각 33.7%, 9.4% 감소하는 동조 현상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음으로 외국인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 소비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 아니냐는 얘기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4분기 2421달러에서 올해 1분기 2027달러, 2분기 1936달러로 낮아지는 중이다. 과도한 경쟁 속에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관광이 싸구려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도 맥이 닿는 대목이다.

한은 국제수지팀 이정용 과장은 “(입국자 수와 여행수입의 탈동조화 요인으로) 소비 품목의 변화, 국내 체류기간 변화, 입국시점과 소비시점의 차이 등 여러 요인을 생각해볼 수는 있으나, 월간 데이터는 변동성이 있을 수 있어 기조적 흐름을 파악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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