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세종시 조치원의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열린 ‘2018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이 “연대로 여는 길, 함께 일어서다!”는 구호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가 주최하고, 신협중앙회,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한살림,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의 공동주관으로 개최됐다.
금융은 경제가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곳곳에 산소(돈)를 전달하는 혈액 역할을 한다. 이익 추구를 원리로 하는 시장경제가 아닌, 협동과 호혜, 상생의 원리에 기대어 움직이는 사회적경제 영역에도 건강한 혈액이 공급되고 흐를 수 있을까.
2일 세종시 조치원의 신협중앙연수원에선 전국의 사회적경제 활동가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사회적경제 영역에 필요한 자금이 무엇이고, 어떻게 모을 것인가를 두고 머리를 맞댔다. 주제 발표에 나선 문보경 사회투자지원재단 상임이사는 “정부의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사회적 가치 중심의 금융시장이 도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평가한 뒤, ‘현장의 필요에 입각해 자금이 형성되고 있는지, 약소 사회적경제 조직의 배제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지’ 등의 문제도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이사는 특히 “자금이 사각지대 없이 사회적경제 현장의 말단까지 돌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금융의 형성과정부터 집행방식에 이르기까지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직접 조성에 참여하며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자조적으로 조직되고 운영되고 있는 자금 조성 전략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전국주민협동연합회의 자활공제기금,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의 공제사업,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의 운용계획, 서울시의 상호부조형 공유기금 공동조성 계획, 신용협동조합중앙회의 사회적금융 거점신협 등이 그 예다. 김영식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발기인회 간사는 “인내자본을 공급하는 등 현장에서 필요한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순환할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분임토의에서 활동가들은 “정부의 사회적경제와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약진이 기대되고는 있지만, 내생적이고 장기적인 지역사회에 기반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치원/글·사진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gobog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