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산업 생산이 두달연속 증가했지만, 소비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외환위기 때인 1998년(10개월) 이후 최장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 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에 전산업 생산은 7월에 견줘 0.5% 증가했고, 소비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는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모두 전달에 견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전달보다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씩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6.2%)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21.8%), 고무·플라스틱(5.1%)이 늘면서 0.5% 증가했다. 반도체가 재고물량을 소진하면서 부진했지만, 완성차 수출 확대 및 임금협상 조기타결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보건·사회복지(5.7%), 정보통신(1.5%) 등이 늘고, 교육(-1.6%) 등에서 감소해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소비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판매는 감소했지만,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5%) 판매가 늘어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투자는 설비투자에서 자동차 등 운송장비(4.6%) 투자는 증가했으나,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 기계류(-3.8%) 투자가 줄면서 전월에 견줘 1.4%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7%) 및 토목(-0.1%)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견줘 1.3% 감소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하는 등 석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0.2p) 역시 다섯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가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기획재정부는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통상분쟁,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요 측면에서 재정을 보강해 저소득층 일자리·소득지원 대책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 등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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