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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SKT, 결국 화웨이 5G 장비 배제

등록 2018-09-14 11:58수정 2018-09-14 22:01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에릭슨·노키아 선정
“기술 선도·생태계 활성화·재무적 요소 고려”
업계 “미·중 관계 등 외교적 부담까지 감안”
KT·LGU+는 화웨이 장비 도입할 지 주목
한겨레 자료. 그래픽_장은영
한겨레 자료. 그래픽_장은영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차세대 이동통신(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들 3사와 함께 물망에 올랐던 화웨이는 탈락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4일 “장기간 다각적 검토 끝에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차세대 이동통신 주도권 경쟁 상황에서 장비 공급 3사가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었다고 평가했으며, 투자 비용 등 재무적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 6~8월 이들 3사와 중국 화웨이 등 4개 업체의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대상으로 성능 테스트를 해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화웨이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화웨이는 세계 무선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도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로 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호주 등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게 기술과 가격 등에서 유리하다”는 실무진의 의견이 제기됐고, 격론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아직 장비가 완성된 건 아니라서 보안 검증까지 다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화웨이의 가격 경쟁력과 관련해 “차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초기 설치 비용만 보면 화웨이 장비가 싸다고 볼 수 있지만, 유지·보수와 차세대 이동통신 생태계에서의 확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화웨이의)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만도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에스케이텔레콤의 결정을 두고 “결과적으로는 국내 1위 사업자로서 미·중 관계 등 외교적 부담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의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주목된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 상용화’ 일정을 갖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다른 나라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남다른 공을 들여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오는 10월까지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마무리하고, 통신망 구축을 서두를 계획이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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