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기업들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2018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올 2분기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평균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8%)보다는 낮지만, 전분기(3.4%)보다는 증가율이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은 7.7%로 전년 동기(7.4%), 전분기(7.4%)보다 높아졌다. 부채비율도 82.7%로 전년 동기(86%)나 전분기(85.4%)보다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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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매출액증가율)은 제조업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 쪽 매출단가 상승 등 영향으로 전분기 3.4%에서 4.3%로 상승했다. 올해 3월 말 두바이유는 배럴당 66달러에서 6월 말에는 75달러선으로 올랐다. 품목별로는 대부분이 개선됐지만,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으로 운송장비 매출액증가율이 지난해(-5.1%)와 올해 1분기(-9.5%)에 이어 -1.7%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18.2%, 올해 1분기 11.7%에 달했던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증가율도 0.7%로 떨어졌다. 한은 권처윤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는 여전히 좋은데, 핸드폰이 좀 부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최근 내수시장에서 업황이 안좋은 건설업은 해외수주 증가 여파로 8%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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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반도체 의존도가 심한 게 눈에 띄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8.8%에서 9.5%로 상승했는데,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를 제외할 경우엔 6%로 떨어졌다. 전 산업 영업이익률 7.7%도 두 회사를 제외할 경우 5.5%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시멘트와 건설자재 등을 포함하는 비금속광물의 영업이익률이 해외에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9%를 기록했다. 또 비제조업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4.7%)나 전분기(5.3%)보다 낮은 4.1%를 기록했다. 권 팀장은 “폭염으로 인한 한시적인 전기요금 인하 등으로 인한 한국전력 적자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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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이 4월 지급된 결과, 안정성(부채비율)도 3%포인트 가까이 개선됐다. 다만 석유화학 업체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GS칼텍스 4489억원·LG화학 6556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전분기 21.9%에서 22.1%로 약간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2017년 말 기준 자산규모 120억원 이상 등 외부감사가 의무화된 (외감)기업들 중 금융·농어업·사회복지·부동산업 등 특수업종을 제외한 1만7200개 기업 가운데 3333개 표본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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