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건설투자·수출·수입 등 하향 수정”
“잠재 성장률 수준 양호한 흐름”
“건설투자·수출·수입 등 하향 수정”
“잠재 성장률 수준 양호한 흐름”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은 0.6%로 집계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1%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4일 내놓은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지난 7월26일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씩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속보치 추계 때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 월(6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0.9%p)가 상향 수정됐지만, 건설투자(-0.8%p)와 수출(-0.4%p), 수입(-0.4%p) 등은 하향 수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 및 화학제품을 위주로 0.6% 성장했지만, 주거용 건물과 토목 건설이 줄면서 건설업 성장률은 2012년 1분기(-4.7%) 이후 25분기 만에 최저치인 -3.1%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은 줄었으나 금융 및 보험업,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이 늘면서 0.5%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나란히 0.3%씩 증가했고, 수출도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투자가 2.1%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2016년 1분기(-7.1%)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큰 폭인 5.7% 줄어들었다. 수입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2011년 3분기(-4.2%) 이후 최저치인 -3%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와 마찬가지인 2.8%여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8%가 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7월 내놓은 수정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다. 당시 한은은 올해 2.9% 성장을 전망하면서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을 각각 2.9%, 2.8%로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한은 전망대로 하반기 성장률이 2.8%로 나올 경우, 올해 성장률은 2.8%가 돼 한은 전망치에 미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한은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은 “7월 소매판매와 7~8월 수출 통관 등 최근 지표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도 있어 단순히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더해 ‘올해 성장률 2.8%’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서는 여전히 잠재성장률 수준의 흐름을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예상한 올해 2.9% 성장을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91~1.03%씩 성장하면 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명목 국민총소득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내국인의 외국에서의 수입-외국인의 국내에서의 수입) 적자폭이 1조7천억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 커지면서 증가율이 전기(1%)보다 낮은 0.9%로 집계됐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교역조건 악화(수입단가가 수출단가보다 더 많이 인상) 영향으로 전기보다 1% 감소했다. 신 부장은 “상반기 명목 국민총소득이 3.4%가 증가했고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강세를 보여,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환율이 폭등하지 않는 한 (지난해 2만9745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무조건 3만달러는 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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