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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를 잡아라 2. 인도네시아- ③ ‘조코노믹스’ 주목
토마스 렘봉 투자청장 인터뷰
토마스 렘봉 투자조정청(BKPM) 청장(장관급)은 ‘조코노믹스’(Jokonomics)를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이다. 지난 7월6일 자카르타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2014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도로, 항만, 공항, 산업단지 등 외국인 투자 유지 환경이 조성되고, 실질적으로 구체적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은 3~4위에 해당할 정도로 주요 투자국 중 하나인데, 앞으로도 활발한 진출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센터?식당 등 관광 및 서비스업, 영화산업, 제조업, 유통업, 제약원료산업 등은 외국인 지분 제한 없이 100% 투자가 가능하다”며 “외국자본의 은행 인수도 합병을 전제로 허용해 한국 은행이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제약 및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렘봉 청장과의 일문일답.
인도네시아는 교통 체증으로 물류비 부담이 크고, 인프라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20%가 넘는 물류비용이 외국기업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산업보호정책에서 과감히 탈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투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인프라가 부족하고 기업 환경이 안 좋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 행정부의 주요 관심사는 전력, 교통, 운송, 통신 및 정보 분야를 포함한 인프라 개발이다. 실제 도로, 공항, 항만 등 5년간 건설한 인프라가 지난 50년보다 많다. 고속도로, 철도, 항만, 공항을 건설하고 있고, 전력 발전량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2017년에는 만달리카 지역을 포함해 특별경제구역 12곳을 지정했다.
특별경제구역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특별경제구역은 세금을 감면하고, 공장 설립 절차도 간소화한 산업단지다. 정부가 나서 특별경제구역 개발을 지원하고 보다 넓고 나은 유통 경로를 장려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소매업, 헬스케어, 영화산업 등 49개 부문에서 해외투자나 무역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최근 은행과 증권, 제약업을 비롯해 의료계 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분야라고 본다.
한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철강산업의 경우 포스코가 진출해 있는데, 인도네시아가 좋은 투자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 유망산업은 인도네시아에 중산층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라이프스타일, 관광은 물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경제 등이 될 것이다. 실제 CJ, 아모레퍼시픽, 롯데백화점, 롯데리아, CGV 등이 진출한 상태다. 앞으로 이런 서비스와 창조 산업, 디지털경제 등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투자 분야 중 하나로 각광받을 것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GDP와 물가가 상승하면서, 자카르타 인근의 임금이 많이 올라 필리핀이나 베트남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1980년대 한국의 섬유·신발 기업들이 값싼 인건비를 찾아 자카르타로 많이 진출했다. 하지만 자카르타의 인건비 상승을 극복하기 위해 공장 등 제조업체들이 중부 자바나 동부 자바 등 상대적으로 노동비용이 저렴한 곳으로 이전하거나 이전을 고민한다는 걸 알고 있다. 특별경제구역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때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는 방안을 찾고 있다. 자카르타 외에 다른 지역은 여전히 임금이 낮은 편이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노동 인력의 장점은 전체 인구의 50%가 29살 미만일 정도로 상대적으로 젊은데, 그 잠재력을 더 높이 봐줬으면 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토마스 렘봉 투자조정청 청장.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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