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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아이 얼굴·목소리 입힌 TV 동화 보세요”

등록 2018-08-07 15:13수정 2018-08-07 15:26

SKB, IPTV·옥수수 서비스 개편
AR·VR 기술 입힌 ‘살아있는 동화’
SM과 함께 ‘에브리싱 TV’ 서비스 등 제공
오는 16일부터 ‘B tv’ 셋톱박스 업데이트
8일부터 옥수수서는 지연 없는 야구 중계
에스케이브로드밴드의 모델인 가수 헨리(맨 오른쪽)와 아동 모델이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제공
에스케이브로드밴드의 모델인 가수 헨리(맨 오른쪽)와 아동 모델이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제공
아이 얼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텔레비전으로 보내면, 아이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동화를 볼 수 있다. 사진을 딱 한장만 보내도 울고, 웃고, 화내는 등 여러 가지 표정이 동화 속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바뀐다. 아이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동화 속 대사로 들을 수도 있다.

에스케이(SK)브로드밴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아이피티브이(IPTV·브랜드 이름은 ‘B tv’)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오는 16일부터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키즈 콘텐츠 강화와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을 둔 맞춤형 홈화면 제공,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에서 지연 없는 프로야구 중계 제공 등이 핵심 내용이다.

이날 에스케이브로드밴드가 서울 중구 에스케이텔레콤(SKT)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아이피티브이를 통해 3~7살 아이의 얼굴과 목소리, 그림을 담아 아이만의 특별한 동화를 만들 수 있는 북 서비스 ‘살아있는 동화’를 새로 제공한다. 다른 회사의 아이피티브이에 이미 증강·가상현실을 활용한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살아있는 동화’는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아이의 표정이 저절로 변해 몰입감을 더욱 높인 차별성이 있다고 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 미디어기술원은 ‘살아있는 동화’ 구현에 쓰인 3차원 안면인식 기술, 실시간 표정 자동 생성 기술 등 11건과 가상·증강현실 관련 60여개의 기술을 특허로 출원했다.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진, 목소리, 그림 등을 아이피티브이로 전송하는 형식이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유아교육 전문가와 함께 한솔교육 전집을 비롯한 여러 출판사의 동화 250여편을 뽑아 11가지 누리과정 생활주제 및 연령별 발달단계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편된 키즈 서비스는 콘텐츠뿐만이 아니다. 아이의 하루 시청 편수나 시간, 일정을 미리 설정해두면 올바른 텔레비전 시청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기능이 더해진다. 아이의 시청 시간이 길어지면 “이제 쉬어요”라는 도움말이 나오는 식이다.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양치질 하기, 세수하기 등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60대 전후 시니어 사용자를 위해서는 건강·취미 등 전용 콘텐츠 추천과 월별 무료·할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용 멤버십을 제공한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그룹과 함께 신개념 노래방 서비스인 ‘에브리싱 티브이(everysing TV)’도 만들었다. 이는 에스엠의 노래방 앱 ‘에브리싱’을 아이피티브이로 확장한 것으로, 에스엠 뮤직비디오를 배경으로 고품질 반주에 맞춰 노래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에스엠 가수들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기능도 있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모델들이 새로 선보이는 홈 화면을 시연하는 모습.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제공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모델들이 새로 선보이는 홈 화면을 시연하는 모습.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제공
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또 고객의 아이피티브이 시청 이력 등 이용 행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취향에 맞춘 아이피티브이 홈 화면을 제공한다. 예컨대, 실시간 야구를 즐겨 보는 사용자의 아이피티브 혼화면은 기존 메뉴 화면 없이 곧바로 야구 중계 화면이 나오고, 최신 영화나 인기 드라마를 자주 본 사용자의 아이피티브이 홈 화면에는 관련 콘텐츠가 바로 추천된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이번 홈화면 개편을 위해 지난 1년 반에 걸쳐 차세대 콘텐츠 관리 시스템(N-CMS), 클라우드 및 웹 유아이(UI) 기반 플랫폼(G2) 등의 미디어 시스템을 아예 처음부터 모두 바꾸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피티브이 홈화면 개편과 새로운 콘텐츠 제공은 오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셋톱박스 업데이트가 끝나면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는 8일부터 텔레비전 중계방송과 견줘 1초의 지연도 없도록 ‘가장 빠른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차세대 이동통신(5G) 기반으로 스포츠 가상현실(VR) 생중계, 인공지능(AI) 분석 기반 생중계 등으로 스포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윤석암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들은 동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유료방송은 셋톱박스 기반이라 유연한 대응이 어려웠다. 지난 수년 동안 생존을 위해 고객의 소비성향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런 데이터에 기반한 미디어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번에 대거 선보이게 됐다. 이번 개편은 출발점이며, 앞으로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더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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